난 왜이럴까
유복한 집안 외동딸로 부모 사랑과 지원 팍팍 받으면서, 하고싶은건 다 하고 갖고싶은건 다 가질 수 있게 키워주셨는데도 애정결핍과 불안장애가 너무 심해... 남자친구한테 의존도 너무 많이하고... 고치고 싶은데 안고쳐져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혹시 이거 때문인가 싶다가도
할머니도 진짜 사랑으로 키워주셨는데... 왠지도 모르겠어
불안장애나 우울증은 작년, 재작년에 일이 좀 있어서 그 때 생긴게 아직도 안나아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정신과에서도 꾸준히 오라 했는데 맨날 안가다보니 약도 먹다 안먹다...
그래서 안낫는거겠지 이것도 업보겠지 뭐
남자친구랑은 8개월 정도 만났는데 내가 이런 사람인지 몰라. 말 안했거든
그냥 밝고 긍정적인 애인줄 알아
그래서 항상 남자친구 앞에서는 밝고 긍정적인척, 불안하지 않은 척, 행복한 척 하고
혼자 있을 때 내내 울고 그래
지친다 다 그만두고싶다
난 왜 이모양이지
맞벌이라 부모님하고 애착형성 제대로 안되어서 그럴 수도 있어 약도 좋지만 정신과 상담이 좋을 것 같애 부모님이 다 지원해주신다했으니까 상담도 해달라고해
참고로 남한테 의존하는 건 자기한테도 남(남친)한테도 안좋아 불건강한 관계야 미래를 위해서 상담치료 받아봐
나도 자기랑 비슷하게 물질적으론 부족함없이 자랐는데 애착형성이 잘 안되서 고생한 케이스야 난 만성불안장애고 남을 못믿어서 지나치게 독립적이고 방어적이야 일단 자기 탓 멈춰 어린시절 인간은 상상 이상으로 여려서 작은 사건에도 상처받드라 누릴거 누린건 온전히 자기 복이고,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규칙같은 건 없어 걍 다 니 복이야!!! 당당해져!!!
내 친구랑 비슷하네 맞벌이라 애착형성 안되어 있는데 애정이 선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정서적으로 고갈되어 있어 사람이 살면서 결핍을 알고 자랐어야 하는데 뭐든 원하는 걸 얻고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자라서 사회에 내던져졌을 때 거절당하는 게 두렵고 남이 자신을 미워할까봐 밝고 긍정적이고 사랑받고 자란 모습 보여주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는 듯 그러다 크게 안 좋은 일 닥치면 무너지게 되지
성인돼서 부모가 채워주지 못한 정서적인 결핍을 남자한테서 채우려하는데 스스로 문제없이 자랐다고 생각하기에 더 괴로울거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좀 내려놓고 너무 애써 밝고 긍정적이려 하지마 완벽한 모습에 갇혀있으려다보니 자기가 너무 힘든거야 상담도 받고 노력해봐 남친한테는 정신과 얘기는 하지말고 아주 조금만 솔직하게 자기 상태를 얘기하면 어때 남친이 더 애정 많이 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유년시절 안정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안정애착을 경험하게 되면 달라질 수 있거든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결국 본인이 스스로를 가장 사랑해 줘야겠지 사실 유년시절 애착형성이 잘 된 인간들이 얼마나 되겠어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데 내가 헤쳐나가야지
그냥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면되지 멀 또 주눅들었어!!! 남친이 너무 좋은만큼 남친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했다가 현타온 거 같은데 근데 일단 연애는 완벽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아냐 나사빠진 인간들끼리 만나서 부족한 부분 조율해가는 게 연애니까 너무 힘주고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 의존하란 건 아냐 남친도 사람이니까 첨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그치만 아예 모르는 것 보단 남친이 별 도움 못주더라도 네 상태를 알고 함께 힘내주려는 그 신경쓰는 태도 하나만으로도 많이 안정이 뒬거라 생각해
맞벌이라 애착형성이 제대로 안 되었을수도 있어. 아무래도 부모가 주는 애착 형성이 중요하긴 하니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