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짝사랑 끝내려고
20대 후반 끝물에 만나 스스럼없이 다가왔던 그 사람한테
어느순간 감겨있는 나를 발견했었는데
여러번 생각해봤지만 마음을 정리하는게 나을 것 같아.
그 사람이 먼저 선톡하기 시작한게 한 달이 넘었거든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아침인사 보내고
일 중간중간 쉬는시간마다 카톡하고
끝나면 끝났다 카톡하고
자기전에 인사하고
근데 난 항상 궁금했거든
왜 나한테 이렇게 다정하게 행동하는걸까?
그 사람 형이랑도 친구라 슬쩍 물어봤는데
원래 카톡 잘 안하는 성격이라고도하고
연락하는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얘기하길래
솔직히 기대했었나봐
그래서 어제 물어봤어
네가 나한테 갠톡하기 시작한것도 한 달 넘었는데
혹시 왜 개인톡 하는건지 물어봐도 돼?
그런데 아무 이유 없다는 답변을 받았어
그게 진짜든 아니든
내가 이렇게 물어봤는데 어정쩡한 대답을 한다는건
나랑 관계를 진전시킬 생각까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람한테 많이 데여서 마음 잘 안열고 돌심장으로 살다가
몇년만에 처음 마음을 준건데 이렇게 끝내는게 조금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맞는거겠지?
이제는 당연하게 일상이 된 그 사람과의 연락을 끊으면
당장은 공허하겠지만 그래도 금방 괜찮아질거라 믿어.
언젠가 그런 글을 봤거든
상대방이 날 헷갈리게 한 게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모든 행동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던거라고.
갑자기 이게 생각나니까 조금 바보같다.
주절주절 글이 길다.
그냥 풀어놓을 데가 없어서 한 번 적어봤어ㅠㅠ
나는 더 마음이 커지기 전에 빠르게 잘라냈지만
다른 자기들의 사랑은 언제나 축복만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