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거하는 애인이 싸우다가 갑자기 자기가 빌린 돈 얼마냐면서 돈을 다 갚아버림.
난 이게 헤어지자라는 말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서 이 말의 뜻을 꼬치 꼬치 캐물었는데 이럴때 내가 너무 피곤하대. 자기 오늘 너무 피곤하대.
나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맨날 비혼주의자라고 그래. 한 번도 헤어져볼 생각도 안해봤는데 애인은 자기 언제까지 만날 것 같냐고 물어보고 그럼.
나는 만났던 사람이 많아서 이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이 사람 같은 사람 또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해. 근데 애인은 내가 두 번째 연애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 참고로 애인은 99. 나는 98.
오늘 피곤하다는 말에 나 이제 끝을 상상하는 관계가 되어버려서 너무 슬프다. 그냥 아름다울 때 헤어지는 게 나을까싶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다가 글 남겨.
자기는 결국 결혼하고 싶은거고 애인은 결혼생각이 없다면 결국 끝은 정해진 것 아닐까.. 계속 상처받는다면 정리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쓰고 보면 참 간단한데 마음은 쉽지 않네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지.. 관계는 더더욱 어렵고. 내 마음 정리하는 건 더더더 어려운 것 같아. 자기가 너무 상처 받지 않고 잘 지나가면 좋겠다.
남친이 비혼주의자라고 하는데도 남친과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계속 만난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것때문에라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여친이얌.. 남친 아냠... 사회적인 것 때문에 결혼을 생각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
아 여친이었구나 그럼 아무래도 사회적인 것도 있겠다 위의 싸운 이야기와는 별개로 언제까지 만날 것 같냐고 했다니 애인도 은연중에 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네..복잡하겠다.
우선 댓글 쓰기 전에 나도 윗자기처럼 은연중에 남친이라 생각하고 읽었네 좁은 시야와 편견 미안.. 사과부터 해야할것같아서.. 저런 말 나온것부터 자기 말대로 끝을 생각해야하는 관계는 맞는거 같아 자기도 너무 저사람한테 얽메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끝을 상상하기 시작했으니 뭐... 씁쓸한 밤이다ㅠㅠ
내 친구도 레즈비언인데 전여자친구랑 헤어질 때 크게 보면 너랑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이유로 헤어졌던 거 같음 그 전여친은 사회적 시선이 두렵고 여기서 기인하는 스트레스가 학업 스트레스와 맞물려 못 버텨한다고 들었음.. 많은 퀴어 커플들이 거치는 문제 같아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