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 고민상담 한번만 부탁해ㅠ
이번 남자친구랑 1년넘게 만나오면서 다른거 정말 다 잘맞는데, 정말 많이 싸워가지구… 저번주에 결국 너무 지쳐서 남자친구가 이별하자고 한 상태야ㅠ… 일주일에 3-5번은 정말 사소한걸로 계속 싸웠었어… 헤어지기도 몇번 헤어졌는데 바로 다시 붙었었구…( 서로 많이 붙잡았지만,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붙잡았었어 )
이번에 정말 붙잡고 싶었지만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은듯해서 한 2주 정도 있다가 연락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엊그제 전화오더라구
본인은 너랑 너무 싸워서 지친다. 안그래도 지금 새로 옮긴 직장까지 출퇴근도 3시간이고, 직장 동료들은 계속 괴롭히고, 집안 빚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너무 힘들도 지치는데, 너랑 싸우기까지 하면 정말 너무 죽고싶을정도로 지치고 힘들다. 라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본인은 내가 헤어지고 나서 바로 붙잡았으면 붙잡혔을거라고..
남자친구말 다 듣고나서 나도 설명하구, 좋게 얘기하면서, 붙잡았는데
본인은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우리는 아닌것같다. 우리가 만약 다시 재회하더라도,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나서 다시 만나는게 좋을것같다고 하더라고. ( 직장은 이번 11월 말까지 예정 )
그러고서는 또 전화 괜히 한것같다 이러면서 되게 차갑게 말하길래…
내 입장에서는 거절처럼 느껴져서.. 그냥 알겠다 정리하자.. 하고서 마무리됬어
나는 그래도 일년 만난 사이만큼, 만나서 정리하고 싶어서, 담날에 다시 전화해서 얼굴 보고 만나서 정리하자 했는데 거절하더라고….
그냥 아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알겠다 그럼 그냥 하지말자. 하고 끝냈는데
또 바로 전화와서는, 나보고 넌 나랑 어떻게 하고싶은거야. 왜 자꾸 나한테 연락해 - 이러더라. 그래서 난 그냥 얼굴 보고 마무리하고 싶었다.. 햇는데
나보고 또 - 헤어지고나서 3일 안에 붙잡았으면 붙잡혔을거야- 이러는거야..
진짜 희망고문 하는것도 아니고.. 어제도 그렇게 말해놓고 내가 붙잡으니까 거절했으면서..
결국은 다음날 저녁에 만나서 얼굴보고 정리하기로 했는데
그냥 내가 어차피 이만큼 거절당한거, 그냥 제대로 잡아보고 훌훌 털어버리자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해서 정말 진지하게 얘기했어
그랫더니 하는 답변이,
우리는 너무 싸운다. 너가 나한테 상처준것들이 너무 많다. 친구들한테 그렇게 고민상담 했는데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뭘로 생각하겠냐. 지금은 아닌것같다. 다시 만나도 나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중 하나가 정리된 다음(직장퇴직 11월말)에 너랑 만나고싶다. 너도 너 공부 집중해서 하고 있으라고…
그리고 못기다릴거같으면 안기다려도 된다. 이러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 이해한다. 괜찮다. 했어
그랫더니 카톡하고 연락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전화통화도 하고, 영통도 하고..
이게 어제까지 있었던 일이고.. 그 후로 카톡 간간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어
이대로 매일 연락을 해여하는건지
아니면 11월 말까지 간간히 연락/ 몇번 만나자고 해야하는건지…
그냥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ㅠ
나에 대한 감정이 사라졌는데 미련/ 내가 불쌍해서 이런는건지..
이렇게 나랑 연락하면서 다른 사람 만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들..
참고로
여자 갖고노는 성격은 정말 절대로 아니야.
얘네 집안 사정 다 알고..
걍 정리해
하남자
어쩌자는거래 그냥 헤어져!
뭐.. 남자친구는 자기가 잡아줬으면 했나본데 잡아주지 않아서 미운가보다 미워서 만나기 싫다고 벽치고 그럼에도 아직 미련이 남아서 자꾸 연락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상황때문에 힘드니 11월까지 기다려줬음 좋겠다는 마음인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본인이 원하는걸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아. 친구들은 어떻게 보냐, 일은 어떻게 하냐 등 본인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을 자기한테 묻는다는 점에서 말야.
그래서ㅡ 자기는 어떻게 하고 싶어? 남들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보다 자기 마음이 가장 중요해 자기 마음을 한번 들여다봐봐
따뜻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 사람의 이런 모습이 처음이라 너무 낯설고 두렵지만.. 그래도 내 맘이 끝날때까지 노력해보고 부딫혀보고싶어.. 노력했는데도 잘 안된다면 그냥 내 인연이 아닌거겠지..ㅠㅠ
아래 달아버렸다.. 멋슥..
그거 걍 자기한테 죄책감 떠넘기는 거야ㅜ 본인은 마음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론 자기가 안 붙았으니 우리가 헤어지게 된 거다~ 이런 식으루. 넘어가지 말고 그렇게 자주 싸울 정도면 대화로 풀어가면서 횟수가 점점 줄기라도 했어야 됐는데, 그게 아니면 그냥 이쯤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뭔가 이별이 싸움의 해결 수단이 아닌데 그렇게 돼버린 것 같아서 속상하다ㅜ 혹시라도 재결합하게 되면 충분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눠갖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근데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책임회피 성향을 갖는 사람은 연인으로서는 힘든 사람인 것 같아. 물론 내가 전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행복한 연애했으면 좋겠어..! 일단 남자 쪽에서는 마음이 있는데 을이 되기 싫어서 어떻게든 갑의 위치(본인에게 연애 주도권을 이끌어갈 수 있게끔 만드는 부분에서)를 선점하려는 것 같은데, 별로 건강한 연애는 아닌 것 같아.
따뜻하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머리로는 알고있었는데.. 그래도 남이 말해주니까 더 와닿는것같아.. ㅠㅠ 길게 댓글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그렇게 결정한거면 그런거야 내가 봤을때 상대는 불안 애착을 가진 것 같아. 자신의 불안함을 책임져달라고 매달리는거, 그게 자기가 소화가 가능하다면 괜찮지만 자신을 불사지르면서까지 상대의 감정을 책임지려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글 내용 보니 자기는 대화할 의지가 충분해보여. 가능한만큼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전해봐. 만약 그게 통하지 않으면 자기가 생각한대로 인연이 아닌 거겠지.... 자기가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충분히 부딪혀봐.
웅웅 고마워 자기 말대로 날 잃지 않는 선에서까지만, 내가 미련 남지 않게끔 노력해보려고.. 날 잃으면서까지 하는 연애는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덕분에 정신도 다시 다잡을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요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스스로 정답을 찾은건 자기인걸 비단 지금 뿐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어 자기한텐 그런 힘이 있고 자기는 단단한 사람이니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어 잘 해결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