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좀 나는 동생이 올해 25학번이고
담주에 저번주에 개강총회하고 왔다면서 신나서 이야기하는게 너무 귀여운거야><
가만히 듣고 있는데 울 엄마가 사촌동생한테 김서방, 즉 내 남편이랑 나랑 개총에서 만난 썰 이야기하는게 웃겨서 ㅋㅋㅋㅋ
듣다가 걍 내가 이야기해줬어
내가 개총때 4학년이었고, 남편이 1학년 과대였거든
술게임을 너무 못해서; 내 앞에서 다 걸려가지고 나는 소주 1잔 마셨나? 그런데 본인은 벌써 1병 가까이 마신거야
그 뒤로는 취해서 더 틀리니까 얘 집 못 돌아가겠다 싶어서 그 뒤로는 흑기사 해줬고 소원 들어주는 건 나중에 맨정신에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준다고 캡해뒀었어
그렇게 알게 되어서 친해졌는데 서로 맘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선배가 주선하는 과팅을 간다고 이야기하길래
소원권 써서 가지말라고 붙잡고 그대로 남편으로 만들어버렸지...ㅎㅎㅎ
남편이 애교도 많고 집안의 막내라서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란 햇살캐 느낌이라서
놀리면 너무 재밌어ㅠㅠ
평생 내 품에 끼고 살면서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
울 엄마는 내 성격 잘 아니까 이렇게 남편 괴롭히는 취미로 사는 나를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김서방 불쌍하다고ㅠㅠ
집에 찾아오면 항상 치킨 다리랑 삼계탕 다리, 갈비탕, 밤빵의 밤이 모여있는 부분 나 안주고 남편주는게 웃음벨이얔ㅋㅋㅋ
그리고 결혼하고 안 사실이 있는데, 알고보니까 선배가 주선한다는 과팅이 거짓말이라는 거야...
워낙 내 속을 모르겠어서 과팅 간다고 질렀다는데 아니 그 당시에 20살짜리가 저럴수가 있나 싶어서 벙쪘던 이야기....
울엄빠가 남편인 김서방 이뻐하는 이유가 우리집 막내랑 동갑이고 결이 비슷한 느낌? 아직도 애 같다면서 챙기고 이뻐하심 ㅋㅋㅋㅋ
헐 이런 분위기 넘 부러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