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무서웠던 새벽에 말걸던 그 남자...

이건 내가 고등학교때의 일이야

새벽 1~2시 쯤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
그 때 다니던 독서실은 집에서 5분정도 정도 거리로 엄청 가까웠어 그때는 지금과 비슷한 날씨에 엄청 더울 때라서 짧은 반바지와 얇은 반팔티만 입고 노래듣는걸 좋아해서 해드셋을 끼고 집에 걸어가고 있었지
그 때의 나는 겁이 없어서 누가 날 따라오거나 할거라는 생각은 못했던거 같아
나는 아무생각 없이 공동현관문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대학생정도 되보이는 남자분이 오고있는거야
아무생각없이 엘레베이터 문을 잡아서 그 남자분을 태웠어 근데 보니까 그 남자분이 엄청 술에 취한거야 똑바로 서있지도 못할정도로 비틀비틀거리면서 내 옆에 서 있었어 나는 이미 내 집 층수를 누른 상황이였는데 그분이 층을 누르지를 않는거야.. 우리집 층수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내가 다 알고 있는데 그 분은 그 층에 안살았거든
그 때부터 좀 겁이 나기 시작했어 무슨 문제 생기면 바로 전화하려고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 그 분이 내 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너무 겁이 나서 덜덜떨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 층수에 도착을 하게 되서 나는 급하게 내렸어 가서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하는데 내 뒤로 그림자가 지는거야...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엘레베이터에 내려서 반쯤 기울인 몸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너무 놀라서 번호가 기억나지도 않고 당황하고 있었는데 나를 쳐다보더니
“ 제가 무서우세요? ” 이러는 거야 그때 갑자기 무슨 정신이였는지 비밀번호가 생각나서 막 누르고 들어가서 아빠를 막 불렀어.. 아빠가 나를 좀 봐주고 나가보니까 엘레베이터는 내가 내린 층에 그대로 있는데 그 남자는 없었어.

아빠가 경비실에 가서 그 남자가 나를 뒤따라온건지 cctv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직접적인 위해가 없었으면 개인정보 보호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아빠는 그 엘레베이터 버튼도 못 누를 정도로 술취한 남자가 공동현관문 번호는 어떻게 눌렀겠냐고 나를 따라온거 아니냐고 했고 나는 헤드셋을 쓰고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몰랐던거지..
나는 그 이후로 깜깜한 밤에 혼자 걸어 갈 일이 있으면 친구와 전화하면서 가거나 헤드셋은 절대 안써

자기들아 세상이 흉흉하니까 다들 헤드셋끼고 걷지마... 누가 뒤따라오는지 전혀 알 수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