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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30

나는 현재 23살인 쓰니이고, 대체적으로 이성애자야. 요즘 너무 혼란스러워서 욕먹을 작정하고,, 처음으로 글을 올려봐.

나는 고등학생 때 학원에서 만난 남자인 친구와 FWB 관계로 지내고 있어.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술을 먹게 됐는데, 얘가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게 느껴지더라고. 난 서로 좋아하지 않아도 섹스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사랑받으면서 섹스를 하면 더 기분이 좋다는 걸 이번에서야 깨달았어. 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한테 좋아한다는 걸 더욱 많이 표현하고 있고, 나는 밀어내면서 관계는 가지고 있는 중이야. 근데 계속 이렇게 예쁨을 받다보니까 점점 욕심이 나. 얘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예뻐서 계속 보고싶고, 미래의 얘의 여자친구가 부러울 정도야.

욕심이 나면 사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테지만, 사실 나한테 애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애매한 관계의 여자친구가 있어. 이 친구랑은 19살부터 20살까지 사귀었는데, 이 친구가 나 몰래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러 간다거나, 들통이 나도 자기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거짓말로 나를 힘들게 했었어. 이 부분 말고도 다른 게 정말 많아서 이 연애는 순탄치 않았지. 나는 항상 불안에 떨어야했고.. 그래서 헤어졌는데, 아직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지금까지 이상한 관계로 남아버렸어.(건강하지 않고, 이상하지만, 그냥 그때는 헤어짐이 너무 무서웠어..). 나는 너랑 연애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그래서 연애는 하기 싫다고 하면서 내가 애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관계로 지내면 안되냐고 설득했어. 알아,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걸.. 그래도 최선이었어. 시간이 흐를수록 용기를 내보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2년동안 이런 관계로 지냈어. 2년동안은 서로 싸우지도 않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면서 배려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플라토닉 사랑을 한 것 같아. 성관계는 2년동안 한 적 없어. 스킨십이라고 하면 단순히 팔짱정도..?

최근에 만난 남자애한테 욕심이 생길수록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 바람이라고 하면 바람피는 거니까 말이야. 하지만, 나는 이 여자애랑 총 4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너무 의지를 많이 했어. 365일 중에 360일을 붙어있었으니까 말이야. 내가 이 친구없이 살 수 있을까? 성욕때문에 내가 정말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릴까봐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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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어쩌면 답은 자기 마음속에 있을지도 몰라 많이 힘든 선택일테고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갈등이 될 문제기도 하겠다 자기도 알고 있지? 결국 어떤 선택이든 후회나 아픔은 남을거고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도 없으니 선택을 해야할 시기가 됐다는거 그리고 어느 누구도 자기만큼 자기상황에 온마음 다해 생각할 수 없는거 그런데도 너무 답답하고 어딘가에는 털어놓고 싶어서 용기내서 쓴 글인거 잘 알 것 같아 난 누구도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자기가 먼훗날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가 적고 타인에게도 자기에게도 상처가 적은 더 나은 선택을 하길 응원할게

    2023.12.30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일단 따뜻한 댓글 너무 고마워.. 자기 말대로 그냥 답답해서 쓴 글인 것 같아 남한테 이렇게 중요한 선택 미루는 거는 미래의 나한테 더 안좋겠지? 자기말대로 상처를 가장 덜 주고 덜 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응원고마워!!!

      2023.12.3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애초에 사귀는 것도 아닌데? 정의를 그렇게 한 거 뿐이지 남 눈엔 헤어진 후엔 베프 정도 같네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책임감을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제대로 정리해 버릇 하는 게 필요할 듯

    2023.12.30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자기 말이 맞아 나는 관계를 정리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남들보다 헤어짐을 무서워하는 것 같아 이젠 자기 말대로 지금부터라도 회피하지 않을게 어렵겠지만 말이야.. 자기때문에 나에 대해서 다시 깨달은 것 같아 고마워!

      2023.12.30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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