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나름대로 좀 인정받는 팀에 속해있는 상태로 현 애인을 만났는데 만약 내가 이 팀을 관두고 혼자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하면 애인이나 내 가족 친구들 모두 나한테 등 돌릴까봐 무서워.
나이도 서른 넘은지 좀 됐고 이 분야에서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인정받는게 쉽지 않다는거 나도 아는데 이 팀에서 일하면서 몇 년간 스트레스를 혼자 너무 많이 받아서 상담도 받고 다 해봤는데도 더 이상 참고 팀 일을 이어나갈 자신도 없고, 이어나가는게 맞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어.
부모님이 내 길을 지지해주고 서포트 해준 것도 그렇게 인정 받은 결과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고, 애인도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한테 내 얘기하면서 자랑하고 그랬다는데 이걸 관두면 더 이상 나한테 남은 게 없는 것이 되버릴까봐 무서워.
내가 겪은 어려운 점들 상담 선생님과 친한 친구 한 두명, 애인하고도 공유를 조금 했었는데 모두가 나를 도와주고자 내렸던 해결책은 결국 내가 변하는 거였어. 힘든 부분에 대해 목소리 높여서 얘기할 것, 내가 배려받지 못했다고 느낀 점들을 상대와 공유할 것, 잃어버린 내 자존감 찾을 것, 더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살 것. 나도 나를 위해 내가 변해야 된다는 거 아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냥 다 잘 모르겠어. 매번 이런 고민 생각 할 때마다 다 내려놓고 싶고 혼자서 부담없이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렇게 힘든 얘기 길게 남에게 늘어놓아도 결국 해결하는 것도 돌파해내는 것도 나여야 하는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혹여나 시간 들여서 이 긴 글을 다 읽어줬다면 고마워. 그냥 어딘가에 내 생각과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여기다 적어봐.
자기 애인이나 가족 친구들이 자기가 이룬 업적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고 자기 곁에 있는게 아니잖아! 지금 당장은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겠지만 나는 하고 싶은 길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도전이라도 해보는게 좋다! 이상태면 혼자 계속 스트레스 받을거잖아 이러나 저러나 일단 한 번 해보자!!
좋은 말 너무 고마워.. 사실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시간에 이런 고민 하고 있는 것조차도 너무 정체된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괴감 들고 있었어. 자기 말대로 어짜피 후회할 바에 하고 싶은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전해 보는게 좋겠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땐 그렇게 물어보라더라. "증거 있어?"
오.. 좋은 방법이야 ㅠㅠ 고마워
자존감을 소소한 행복에서부터 조금씩 회복해나가보면 어떨까? 일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심한게 글에서 느껴지네 토닥토닥 ㅠㅠ
고마워 ㅠㅠ 정말 자존감 키우는게 거의 숙원사업 같은 느낌이야 그치만 계속 더 열심히 키우도록 노력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