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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5.13

나는 남친이랑 다투거나 남친한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때면 남친의 사소한 행동에서 나를 향한 사랑을 찾으려고하고 첫만남때부터 다시 곱씹어보는 버릇이 있거든?
실드친다기보다는 내가 자존감이 무지 낮고 인간관계 트라우마나 대인공포증이 있었던 사람이라서 별거 아닌 문제로도 겁을 많이먹고 문제없는 연애관계에 자꾸 의심을 하게돼서 스스로 되새겨서 발견한 방법이야
날 위해 되새김질 할 겸 끄적여봐…

일단 가장 중요한건 남친의 태도가 변한적이없다는거야…
6년차 장거리연애중인데 날 보는 눈빛이 변한적도 한번도 없고, 다투긴했어도 늘 사과하고 변하려고 해
남자친구는 공공장소에서 스킨쉽은 절대 민폐라고 싫어하는 타입이거든.. 그래서 내가 연애초에 조금 서운해했었어. 근데 어느날 한적한 길에서 앞뒤를 두리번거려서 뭐하나싶었어. 그러더니 내가 쳐다보니까 기습뽀뽀하고 그대로 어깨동무하고 느긋하게 걷는거있지?
그땐 숨이 멎는줄알았어… 물론 공공장소가 아니면 항상 나를 인형마냥 안고있는 사람이야

처음 놀러가서 방을 잡고 관계를 했을 때 일이야.(첫경험은 아님!) 남자친구가 엄청 잘 맞춰줘서 처음 제대로 오르가즘을 느꼈어. 거기다 유두를 엄청 집요하게 애무해줘서 후희때문에 떨다가 조금 눈물을 흘렸거든.
그랬더니 놀라서 우는거야… 자기가 잘못한줄 알았다고. 내가 잘못된줄알았다고. 아무리 힘들어도 안울던 사람이 그럴때 울더라. 그외에도 울었던게 손에꼽는데 하나는 내가 우리 사랑하는 가족이 되자 했을때고, 또 하나는 우리 관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자고 했을 때야. 그런걸 생각하면 그 사람 안의 나는 얼마나 큰건지 생각하게돼..

난 8년왕따 경험 후 졸업도주, 대학 자퇴, 성추행피해라는 연속적인 경험으로 폐쇄적인 사람이되어있었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거든. 남자친구는 하나하나 찾아가자고했어. 사소한거라도 좋으니까 다 이야기하라고. 그래서 처음엔 파란색이 떠올랐어. 그다음엔 물, 바다, 그리고 아쿠아리움과 놀이공원이 가보고싶다고했어. 그렇게 우리 첫 데이트가 아쿠아리움이 됐어. 나아가 남자친구는 이후에도 전국에 아쿠아리움에 날 다 데리고다녔어. 여기에도 아쿠아리움이 있대, 라고 하면서.
나는 그 새파란 공간 속에 물고기를 바라보면서 너무 황홀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깨달았어. 매번 뒤에 있어서 몰랐는데 시야 끝에 걸친 남자친구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보이는거야. 남자친구가 보고있는건 나였어. 그땐 어쩔줄 몰라서 앞만 바라볼수밖에 없었어…
지금도 어딜 놀러가면 항상 내 뒤에서 따라와. 자기는 늘 덤덤한 성격이니까 들떠있는 나를 보는게 가장 즐겁대. 아.. 글로 쓰면서도 눈물이 고이네.

나는 목욕을 좋아해. 한국에선 욕조있는 집에 살기가 쉽지않으니까 잘 못하지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후로 남자친구가 숙소를 고르는 첫번째 조건이 욕조가되었어. 내가 안그래도 된다고했는데, 같이 목욕하는게 좋대. 나중에는 본인도 목욕이 좋아졌다고 그랬지만. 처음 같이 욕조에 몸을 겹치고 앉아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있었을때 난생 처음 느꼈던 마음의 안정감을 기억해.

나는 성욕이 커서 매번 남자친구를 꼬시고 자빠트리려고 드는데, 나서서 뭔가를 하면 남자친구는 나를 제재해. 내 컨디션을 내가 생각못하고있다고. 무슨 이런 핑계를 대나 싶었는데, 진짜 그렇더라.
그리고 잘 이해가 안가고 쑥스러운 점은 내가 꾸밀 생각 없었을 때 남자친구가 가장 동한다는 점이야… 그 사람 눈엔 행복하고 즐거운 내가 가장 예뻐보이나봐. 툭하면 울고 겁에 질려있던 나를 알아서 그런걸까?
놀러다니면서 한복이니, 근현대복이니, 기모노니, 특이한 옷 입는걸 쑥쓰러워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그렇게 꾸며입고 돌아다니면 그게 예쁘대. 부끄럼이 많아 예쁘다는 말을 잘 안하는 사람인데도 그런 날에는 날 끌어안고 머리카락을 넘겨주면서 오늘 너무 예쁘다, 그렇게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부끄러워하고.

내가 화장하고 꾸며입으면 예쁘다고 해주지만, 까진 뒷꿈치나 물집잡힌 발바닥, 두껍게 바른 화장품을 간지러워하는 나를 보면 다 필요없대. 네가 즐겁고 편하지 않으면 하지말래. 하지만 그런걸 감수하고 예뻐보인다면 꾸역꾸역 하고싶은건 내 욕심인가봐.

이렇게 곱씹으면서 그 사람은 날 사랑하고있고, 나는 버림받을 사람이 아니고, 나는 괜찮다는 생각을 해. 괜히 길게 쓴 글 같아서 민망하네…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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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너무너무 좋은 사람 만난 것 같아!! 자기도 앞으로 남자친구분이랑 계속 행복하길 바라!!

    2024.05.13좋아요5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나 지금 여느 섹스썰보다 자기썰이 제일 심장 떨리고 부러워

    2024.05.13좋아요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너무 예쁘고 나까지 행복해진다... 부럽다 자기야 이쁜 사랑해💕💕

    2024.05.13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행복해 자기야ㅠㅠㅠㅠㅠ

    2024.05.14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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