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판도라상자를 열었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계속 기침하시면서 친구분이랑 통화를 하시는거야
기침이 안멈춰서 죽겠다, 밤에 잠도 못잔다구 나도 바로 며칠 전에 독감걸렸다 나은 입장에서 힘드시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통화끝나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기침패치를 알려드렸어 패치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계속 알려드렸는데 못외우시는거야
핸드폰에 적어달라 하셔서 메모장 찾는데 없는거야
그래서 카톡이 있으시길래 나와의 채팅방에 적어서 보내놓으면 되겠다 해서 ‘할아버지! 카톡 대화에 적어드릴게요!‘ 하고 카톡 채팅방을 켰는데,,,
젊은 여자 야동 영상들이 잔뜩 있는거야,,,
어디서 공유받아서 나와의 채팅방에 모아놓은 듯 했어
할아버지가 좀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였는데 나도 순간 당황했지만 못본 척 했어ㅋㅋㅋ,,,
뭐랄까 좀 죄송하기도 했고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씁쓸해지는 느낌이었다ㅠㅜ
ㄹㅇ? 나였으면 개좆같았을듯 메모장도 못 찾는 디지털 소외계층이 어떻게 알고 야동은 쫀득하게 다운받아놨을까
나이 많은 분들 별에별 단톡방 많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에서 그렇게 저장하면 된다고 알려줬겠다 싶어 사실 나도 인류애 바사삭 됨... 젊은 여자거 보는게 꼭 젊음에 대한 욕망같고...
진짜 겁나 당황스러웠겠다..
그니까... 매모장 못찾아서 카톡도 그냥 내맘대로 킨거라... 그게 좀 죄송했어
와 당황+뭔가 불쾌할것 같어..
불쾌감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나이들어서도 젊음을 탐한다는 게 참... 씁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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