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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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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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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미안 ㅠ 속상해서 술 쪼끔 먹었더니 말이 끝없이 나오네.. ) 너넨 친구가 뭐라고 생각해? 나는 친구관계가 너무 어려워

주변에 사람은 많아
20대 중반 취준생인데 당장 아무 어색함 없이 연락해서 일 대 일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최소 스물다섯명은 되는 것 같아 그 중 십년지기가 일곱명쯤 되고, 매주 약속도 2-3개는 꼭 있어 새 친구도 종종 사귀고.. 근데 친구 수랑 외로움의 크기는 상관이 없는 것 같더라

내가 친구 관계에 대한 기대가 큰 건지..
계속 외롭고 서운해서 견딜 수가 없어 ㅠㅠ..
사실 나는 평소에 좋은 사람이려고 엄청 노력하는 편이야. 솔직히 애를 많이 써. 생일 챙기고 먼저 안부 묻고 전화하고 만나자고 하고 중요한 일 있으면 기억해놨다가 응원도 하고..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인간관계에 번아웃이 종종 오는 것 같다고 상담 선생님이 그러신 적도 있을 정도로..

관계에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기대도 같이 커지는 것 같아.

친구들이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인생에 중요한 고민거리가 있을 때는 물론이고, 그냥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주말에 늘어질 때, 하다못해 옷을 사려는데 고민이 되거나 웃긴 릴스를 봤을 때도 나를 가장 먼저 떠올려 줬으면 좋겠어. 가끔 말고 자주.. 왜 나한테 자기들 사는 얘기를 안 해줄까ㅠㅠㅠ? 통화랑 카톡이 그렇게 싫은가? 친구들이 얘기를 안 하니까 나도 조심스러워서 무슨 말을 못하겠고.. 그러다보니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

그리고 안 그래도 얼마 없는 여가시간 다 뺏어가는 친구들의 남자친구들이 너무 미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미워ㅠㅠㅠ 내가 애인보다 더 곁에 있어줄 수 있는데ㅜㅜ? 나 정말 섹스 빼고 다 해줄 수 있는데.. 혹시 아프면 병 간호도 해주고 싶고 가족들 경조사도 같이 챙기고 싶은데.. 나는 나중에 친구들이랑 가족처럼 집 구해서 살고 싶은데..

그래 사실 이건 내 욕심이지.. 나도 알긴 해.. 내가 좀 과한 거.. 근데 그래도 나는 친구들이 연애할 때 애인의 어디가 좋은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나한테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그러질 않더라. 연애 관련된 일에서는 다들 입이 엄청 무거워.. 물론 되게 좋은 연인의 덕목이긴 한데..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느낌이 나를 너무 불안하게 해

내가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봐서 친구 관계에 집착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연애할 생각이 없는데 어떡하지.. 사실 어릴 땐 친구관계에 별로 집착을 안 했는데, 결혼을 안 하겠다고 마음 먹은 뒤로 친구 관계에 좀 더 애정을 쏟기 시작한 것 같아 친구들이 내 가족이 되어주면 좋겠어.. 물론 내 생각일 뿐이야 강요할 순 없는 거니까..

그냥.. 그게 조금 힘들어ㅠ 언제는 격일로 밤마다 먼저 전화하고, 뭐 할 때마다 자기 사진 보내고 영통하고 저녁마다 만나서 밥 먹고, 새벽이 되도록 인생의 모든 구석에 대해 수다를 떨었던 친구들이 이젠 내가 뭐하고 사냐고 물어야만 억지로 대답을 한다는게ㅠ
왜 마음은 변하고 상황은 변하는지.. 이게 20대 취준기의 저주인 건지.. 권태기인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애정결핍인 건지.. 자기들이 먼저 평생 같이 살자고 자기 결혼한다고 하면 죽도록 말려달라던 약속은 다 잊어버렸는지.. 어우 슬퍼서 더는 못 쓰겠다

아무튼.. 좋은 친구관계라는 게 뭘까? 정답이 있을까? 그냥 언제든 멀어졌다가 언제든 다시 가까워 질 수 있는 고무줄 같은 관계 정도면,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만 있으면 좋은 친구인 건가? 평생 서로 기대어 살아갈 동반자, 가족 같은 친구를 찾고 싶은 건 불가능한 욕심일까.. 원래는 받고 싶은 만큼 애정을 먼저 주자는 게 내 원칙이었는데, 이젠 너무 힘들고 서운해서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ㅠ..

구질구질 미저리 같은 글 미안해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ㅠ 너희 삶엔 안정감을 주는 좋은 인연이 늘 가득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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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있는 자기 1

    모든 인간관계엔 정답이 없지 자기야~ 자기를 충족시켜줄 만큼 자기랑 인간 관계에 대해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같다. 근데 요즘 자기같은 사람은 정말 별로 없잖아ㅠㅠ? 다들 자기 살가 바빠보이고, 힘들어보이고… 괜히 내가 쟤 인생에 끼고싶어하는 것 같고. 그런데 자기야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고 너무 기대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ㅠㅠ 살아보니 세상 살이가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더라ㅜㅜ 자기가 욕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도 자기처럼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결국에 돌아오는건 내 허망함…?이더라고ㅠ 애인이 없을 예정이더라도 다른 형태의 좋은 인연은 언제든 더 찾아올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자기한테 더 집중해보는 게 어때? 나는 남들한테 돈과 시간과 마음을 정말 많이 쓰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은 나한테 그러려고 노력 많이 하고 나아졌거든 ㅎㅎ!

    2024.11.29
    •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ㅠㅠ.. 이게 그렇게 어렵다.. 내 진심이 부족했던 걸까🥺

      2024.11.29
    • 숨어있는 자기 1

      에이 절대 자기 진심이 부족한 건 아니지! 사람마다 다르니까ㅠ 친구는 어디까지나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친구가 영혼의 단짝마냥 좋은 나랑 자기같은 사람도 있는거지!!!

      2024.11.29
    •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자기 어른이다.. 고마워 ㅠㅠ 차이를 인정하면서 씩씩하게 살아봐야겠어!!~~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