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냥 너무 하찮은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아는 동생이다 하고 읽어줄 자기들 있을까
내 행복의 기준이 돈이 아닌데, 계속해서 돈으로 모든걸 치환하고 마음 한 켠에 항상 심술이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해보고 싶어.
한강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것> 물비린내 나고, 온 몸을 흙먼지로 구르는 것 같아서 싫어,
사람이 많은게 불편해
인테리어가 예쁘다는 카페가 있어>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비슷한 인테리어 같아 or 맛없고 비싼 커피를 마실 바에야 차라리 스벅에서 별을 받고 커피를 마시지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밖에서 먹는 거 엄청나게 맛있지도 않는데 비싸기만 하고... 밥 카페 영화 아님 모텔 가서 섹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남자친구도 나에게 잘해주고, 나도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데이트가 엄청 즐겁지만은 않아
독서> 읽기는 읽지만 당장 내가 아는 지식이 없어서 그런걸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독서가 꼭 필요한지는 알고 있지만 즉각즉각 얻어지는 것이 없어서 그런걸까 지루해.
가족들과의 외식> 맛이 없지는 않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아. 이 돈을 주고 사먹고 싶지는 않고 가족들도 그런 느낌이여서 요즘은 다들 집에서 먹자는 분위기야.
친구들과 술> 몸 상하고 머리 상하는 걸 굳이 사먹고 싶지 않고 술 먹고 집에 갈때 느끼는 공허함이 싫어.
운동을 해보는 거 어때?> 운동 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한동안은 학교 가기 전 새벽, 잠 자기 전 이렇게 하루에 두번씩 헬스장을 다니곤 했는데 몸의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그런가 뭔가 재미 없어지고, 지금은 라섹 회복기간이라서 쉬는 중이야.
취미를 가져보는게 어때?> 재미있는게 뭔지를 모르겠고,
내가 취미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일수도 있겠지만 비용 부담도 덜하고, 실용적인 취미를 찾고 싶은데 모르겠어
(쓰다보니까 그냥 돈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나이가 21살이고, 정해진 재정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나도 내 재정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들을 오직 나의 재미만을 위해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위에 적은 일들 혹은 돈이 적게 나가는 일들이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들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 나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싫은거야.
어렸을때 내가 기분이 좋았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수영가는 걸 싫어했지만 엄마가 억지로 보내서 싫었거든.
어떤 날 엄마가 운전하기가 귀찮았는지 가지말라고 해서
그 날 좋아하는 책 읽고 간식먹은 날
그리고 재수할때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해야할 공부를 내 마음에 들게 끝낸 날
내가 좋아하지만 나랑은 별 인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지금 남자친구)이 나한테 연애하자고 한 그 순간! (근데 조금 지나서 걱정이 더 커지긴 했지만)
이 정도 인 것 같은데
이걸 보면 내 행복의 기준이 돈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왜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걸까.
그리고 나를 보호해주는 부모님과 좋은 친구들과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도 있는데 왜 나는 항상 공허하고 외로움이 마음 한 켠에 있는걸까.
우울증 무기력증 완벽주의 성인 ADHD
정신과 상담 부담스럽다 싶으면 교내 상담센터 가봐봐 나아질거야 혼자 해결되는 건 없으니 감정을 혼자 묵혀두고 곪게 하지 말고 어디든 푸는 게 중요해
+ 작은 것에서 감사함 느끼기 + 작은 성취에 보람 느끼기 감사일기나 다이어리 쓰기도 추천해~
학교 상담센터 이용해봐야겠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