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게 자란 것 같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가 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말이고 좋은 의도로 한 사람보단 나쁜 의도로 말한 거에 더 꽂혀서 예전엔 계속 마음에 남았었거든.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물론 타인이 전부 알 수 없는 괴로움이나 슬픔, 결핍이 있지만 그게 티가 나지 않을만큼 풍족하고 마냥 행복해보인단 거잖아?
실제로 집에서도 웬만해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명품, 오마카세 xx 취향도 아님) 대부분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 물론 어릴땐 꽤 엄하게 자라서 그 모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내 생각보다 더 행복하게 자란 것 같다고 자각하니까 그런 말들이 아무 생각 없어지더라.
악의로 하는 사람들은 다 본인들의 결핍때문에 하는거니까 더더욱 그렇고. 또 굳이 내 아픔이나 고민, 문제들을 꺼내서 그게 아니란걸 증명할 필요도 없고. 그냥 온실 속 화초로 보인다면 그렇게 살거야.
내가 누리고 있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누리고 고마워하면서 사는 게 맞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