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생각하고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내가 워낙 가정환경이 안좋아. 엄마는 애초에 가정이 있는 남자와 자서 나를 가졌고, 내가 태어나고 나서 그 남자는 엄마를 버렸대. 그리고 엄마는 새아빠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알콜중독자라 툭하면 술마시고 엄마랑 나를 팼어. 엄마는 날 두고 혼자 도망갔고 거의 내가 종일 시달렸지.. 고등학생 때 까진 그러고 꼼짝없이 지내다가 대학생이 되어선 탈출을 꿈꾸며 그 사람(새아빠)로 부터 도망다녔어. 자취집을 멀리 구하기도 하고.. 그것도 발각되면 또 맞고 그랬지. 그 지겨운 생활도 시간은 지나가더라. 결국 법원까지 갔는데 강제 격리 조치가 되어서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았어. 근데 엄마가 좀 이상하더라고? 돈을 쓰는 통 자체가 커졌는데 알고보니 뭐 7080 라이브 카페? 라는데 딱 보니까 술집이야. 그냥. 여자 직원들 쓰면서 2차를 보내니 마니 서비스가 어떻니 이런 거 얘기하는 거 보니 딱 밤일이더라고. 엄마도 가끔 술취해서 들어오는데 본인이 뭐 나름 사장이래. 그래봤자 똑같은 밤일하는 사람인데... 암튼 그래서 한동안 연애를 못했었어. 내 사정도 안좋고 이런저런 가정환경 들키기도 싫어서. 이런건 친구들한테도 말한적 없고. 근데 이번에 너무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만났고, 이 남자는 나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가정환경 얘기 다 했거든. 이 남자가 이거 듣고 나 떠나도 할말 없다는 심정이었어. 근데 이걸 듣고도 자긴 사랑해서 괜찮대. 근데 남자친구가 워낙 학벌도 좋고 직업도 좋아.. 집안도 다 학벌이 좋기도 하고.. 특히 어머니가 좀 유별나신데 굉장히 보수적이고 선비같으신... 세상 융통성이라곤 없으신 분이야. 그래서 남자친구는 자기는 나의 환경 나의 엄마 전혀 상관없는데 그냥 자기 엄마만 평생 모르게 살면 될 것 같대.. 근데 이게 가능할까? 그리고 이 남자 지금은 날 사랑해서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연 결혼해서 시간이 몇년 흘러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 사람 나중엔 이걸로 날 상처주고 할퀴진 않을까........ 그냥 결혼이고 뭐고 미리 끝내는 게 맞을까? 꼭 말했어야 할 사실들이지만, 말하고 나니 더 비참하고 쪽팔려. 나 같은 사람은 결혼을 하면 안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