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옛날에 애인이 속상하게 했던 거 생각나서 눈물 나...
나는 맨몸이 컴플랙스라 친구들이랑 같이 옷도 못갈아입을정도로 숨기는데 애인은 내가 부끄러워하는게 귀엽다고 괜찮다고 보여줘도 된다고 어르고 달래서 많이 힘들었지만 참았었거든
옷 갈아입는것도 자꾸 보려고하고 관계할때도 가끔 불 켜고하고... 나한텐 그게 너무 압박이 됐지만 참았어 내가 부끄러운게 좋다고 해서...
근데 정작 본인은 부끄럽다 생각되는걸 안하려는거야ㅠㅠ 관계중 어떻게하면 기분이 좋은지 얘기해주면 좋겠다 했는데 부끄럽다 말하기 어렵다 이러면서 피하는거야
나는 애인을 좋아하니까 평생을 숨겨오던 몸이 드러나는것이 너무 부끄럽고 싫은데도 꾹 참고 받아줬는데, 정작 걔는 표현하는게 어렵다고 !부끄럽다!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너무 속상하고 화나는거 있지...
내가 컴플랙스를 드러내는걸 참아왔던건 뭐가 되는거지 싶고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
그래서, 나는 부끄러운거 다 참아가며 받아줬는데 너는 부끄러우니 싫다는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내 부끄러움을 대체 뭐라고 생각한거냐고 네 감정은 소중하고 내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냐고 하면서 울면서 화를 냈어
그 날 이후로 내가 옷 갈아입을때는 등 돌려주고, 관계시 불도 절대 안 켜고, 부끄럽다 하면 신경써주는 티가 나는데....
그럼에도 너무 미워서 "이젠 이렇게 해주네 전엔 안해줬으면서?" 하면서 비꼬았어...
애인이 내 컴플랙스를 완화시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생각은 해.. 실제로 계속 '예쁘다, 보여줘도 괜찮다' 해줘서 컴플랙스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지만 애인 앞에서는 조금 덜 불편해지긴 했어...
그러면 사실상 애인이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있고, 문제도 해결된건데도 마음에 상처로 남았는지 가끔 울컥울컥 해 ㅠㅠ
이럴거면 꾹꾹 누르면서 참지 말고, 진심으로 너무 부끄럽고 힘들다고 처음부터 말할걸....
그냥 속상해서 어디에라도 얘기하고싶어서 털어놔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