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옛날에 고삼 때 독서실 총무언니랑 썸탔던 거 생각난다ㅋㅋㅋ
방 정리 하다가 편지 발견해서 그냥 여기 적어봐ㅎㅎ
고삼 때 맨날 다니던 독서실 총무언니랑 새벽 2시에 퇴근할 때 집에 같이 갔었거든ㅋㅋㅋ 맨날 간식도 뒤에 빼놨다가 나 챙겨주고 그랬는데 학교 끝나고 땀에 완전 쩔어서 도저히 못 가겠어서 친구한테 자리에 가방 둬 달라고 부탁하고 집 가서 샤워하고 감ㅋㅋㅋ 왜냐면 맨날 머리 묶고가면 그냥 인사만 했는데 샤워하고 머리풀고가면 너무 귀엽다는 말 꼭 하면서 한 삼초 나를 빤-히 보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ㅜ 그 때 학교는 안 씻고 가도 독서실은 맨날 씻고다니던 내가 너무 웃김
맨날 화장실 가는척 데스크가서 초콜릿 주고 그랬는데.. 퇴근할때는 우산 꽂아뒀는데 일부러 없는 척 하고 그 언니 우산 둘이 쓰고 같이 감ㅋㅋㅋ 가끔 우산 챙겨가면 아~ 오늘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00학생 목소리가 안들린다~ 이러면 내가 냉큼 우산 접고 쏙 그 언니 우산으로 들어감ㅋㅋㅋ
아 웃기다.. 그러고 수능 다 치고나서 독서실 마지막날에 어쩌다 전화번호 교환하게 됐는데 내가 그 이후로 다른 지역 이사가고 학교 등록하고 자취 시작하고 하느라 연락 흐지부지 됐지만
수능 끝나고 우리 둘이 밥 한번 먹어요! 이랬는데 한 번은 볼 걸 싶음..^^ 00학생 성인되면 뭐 하고 싶어요? 이래서 혼자 청불 영화 보러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언니가 그런 건 남자친구 만들어서 같이 가지~ 여자친구나~ 이래서 내 눈알 개커지니까 00학생은 성인 되어도 너무 귀여울 것 같애요 이러길래 근데 우리 몇 살 차이도 안나는데 너무 어리게 봐주시는거 아니에요?ㅜㅜ 이랬더니 말 돌리면서 나 원래 나이먹는 거 싫었는데 요즘은 자꾸 누구때문에 해 바뀌는 거 기다려져요 00학생은 성인되면 연애할거예요? 이러면서 이상형 꼬치꼬치 물었던 거 생각남ㅋㅋㅋ 내가 똑똑한 사람 좋다고 했더니 자기 전공이랑 학점 얘기하면서 엄청 진지하게 00전공 00학점 정도면 똑똑한건가..? 이러고ㅋㅋㅋ 무슨 영화 좋아한다고하면 그거 주말에 봐놓고 평일에 나 보면 퇴근길에 그 영화 봤다고 어떤 장면이 좋았냐 묻고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ㅋㅋㅋ 하여튼 재밌었다 그 땐 연애 한번도 못 해보고 짝사랑만 해봤던 때인데 돌아보니 되게 두근두근하고 내가 미성년자라서 말도 조심히 하시는 거 그냥 놀리고 싶어서 더 내가 장난치고 다가갔던 것 같음ㅋㅋ
앞으로 비슷하게 설레는 일이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ㅎㅎ
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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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맛 맛도리댜...
쓰길 잘했다😌
… 캐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