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지인들 결혼 파투 난 썰

1. 장기연애
고등학교 때부터 30초반까지 쭉 사귀다가 결혼을 약속함 서로의 첫사랑 첫 연애

상견례 식장예약 스드메촬영 신혼집계약 완료. 열심히 준비하는 와중 결혼식 3개월 전에 남자가 결혼 못 하겠다고 돌연 파혼선언. 파혼 사유는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고 함

내 추측으로는 새로운 여자가 생긴 것 같음 남자가 키도 크고 존잘인데 번듯한 직장까지 들어감 이쯤되면 여기저기서 얼마나 여자들이 들러붙겠어 여자는 모든 게 평범하고 남자에 비해 집안도 많이 기우는 편이었어 새로운 여자가 생겼거나 막상 결혼하려고보니 본인이 아깝다고 생각한 듯 내가 본 장기연애하는 남자들 약혼하고도 더 괜찮은 여자 어디 없나 눈이 돌아가더라 좋은 데 취업했거나 경제적으로 사정이 많이 좋아지면 소개팅을 처하고 다님

여자도 어느정도 짐작은 했겠지 너무 큰 배신감에 충격을 받고 넋놓고 일하다가 결국 회사를 관둬버렸다


2.결혼식 당일 파투

내 집 마련의 꿈이 너무도 강했던 여자 상향혼을 꿈꾸며 본인을 엄청 가꾸고 남자 잘 만나는 것만이 인생의 최종 목표였음 어려서부터 집안 형편이 안 좋았는지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무조건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남자를 만나러 다님

학벌이나 집안이 안 좋으면 외모가 매우 특출나야 하는데 또 그 정도까진 아니어서 돈 많은 남자를 만나도 결혼은 할 수가 없었음 그래서 눈을 낮추고 집을 해온다는 남자면 오케이 하자! 그래서 겨우겨우 어떤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기로 함

키 작고 못생기고 돈은 적당히 있는 남자.. 조그맣게 사업을 한다나 그래도 자가가 있다니까 견딜 수 있었나 봐 남자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자가는 전세를 주고 있다해서 세입자가 나가면 리모델링도 하고 혼수를 채워넣자 한거야 근데 온갖 이유로 계속 미뤄지는 거지 결국엔 결혼식 당일이 됐어

여자가 마지막으로 남자한테 물었어 집 어떻게 할거냐고 그제야 남자가 실토를 하는데 사실은 내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돈을 많이 까먹었다 지금 살고 있는데가 내 집이다 전세지만 여기서 시작하자 1년 안에 집 살 수 있다.. 도태남이 결혼하려고 사기를 친 거임 여자는 얘기 듣자마자 그냥 식장 뛰쳐나가버려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음 결혼식 당일에 파투 나는 건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지 현실에서 일어날 줄이야 많이 친한 사람은 아니어서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몰라


3.신혼여행 후 이혼

이건 내 찐친 사촌 언니 이야기인데 성실하고 외모 준수하고 대기업 다니는 남자랑 2-3년 정도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음 언니도 대기업 다녀서 둘이 선남선녀 엘리트 커플이었단 말이지 마치 판교부부같은 이미지

결혼 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어 여행을 즐기고 샴페인 몇 잔 마시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본격적으로 사랑을 나누려고 여자를 침대에 눕혔어 남자가 눈 감아보라고 하더니 얼굴에 똥을 쌌음

똥을 싸려 했나 쌌나 그건 들은 지 오래돼서 확실치가 않지만 어쨌든 똥을 싸겠다고 빤스를 내리고 엉덩이를 얼굴에 댄 것만큼 확실함 아니다 쌌다 쌌어 그길로 그 언니는 호텔을 뛰쳐나옴

그 이후에 언니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상태가 안 좋았나 봐 매일 문을 잠그고 울고불고했다함 차마 자세한 이야기를 묻지를 못 했대 그 남자가 왜 그랬는지 뭣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어 여자한테 똥 싸지르는 성향도 있냐 지가 똥을 처먹는 성향은 있는데..그냥 미친놈이었겠지 그나마 신혼여행에서 알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이냐 다시는 남자 못 만날 것 같다고 한동안 연애를 안 하더니 지금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