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금 자기만의방 가입하면? 10만원 드려요!
back icon
홈 버튼
검색 버튼
알림 버튼
menu button
PTR Img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4.03.30
share button

⚠️임신인줄 알고 맘고생한 이야기
노콘섹스 해보고 싶은 자기, ‘임신하면 수술하면 되지’ 싶은 자기, 질내사정 로망 있는 자기, 콘돔 없이 질외사정으로만 피임하는 자기, 여성이 임신했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상상이 잘 안 될 자기들… 이 글 봐주면 좋겠다.
길어서 읽기 귀찮으면 맨 아래 요약부분 읽어.


생리가 예정일 열흘?정도 미뤄져서 임테기 했었고, 임테기 오류로 제가 임신 한 줄 알았어. 물론 임테기 결과 뜬 그 당일에는 오류인줄 당연히 몰랐지. 임테기 오류가 만 개 중에 한 개? 꽤 확률이 적거든. 나같은 경우엔 생리 늦을 때마다 언제나 임테기를 썼고, 매번 음성인걸 확인해왔어. 그래서 내가 양성이 뜬 걸 봤을 때 더 어안이 벙벙했어.

난 아직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이를 갖을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그 날 임신 중절 알약이랑 그 알약 부작용, 임신 중절 수술, 수술 과정, 수술 부작용 등등 다 찾아보는데 내가 다 소름 돋고 억울하고 무섭더라.

성관계 가질때 콘돔 빼고 한 적 한 번도 없었고 매번 성관계 끝나고나서 콘돔에 구멍 있었는지 물풍선 검사도 다 했거든. 매번 문제 없었다는 걸 확인해왔던 만큼 임신이라고 뜬 날 정말 심장이 얼마나 졸여졌는데ㅋㅋㅋㅋㅠ

아니 수술하다가 임신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자궁에 구멍이 날 수도 있대. 그걸 천공이라 했던가… 뭐가 됐든 아니 너무 소름돋잖아. 수술하다 구멍이 난다는 거면 자궁이 칼날로 찔리거나 긁혀서 구멍이 난다는 건데… 난 이게 너무 무서웠어. 그렇다고 알약은 괜찮느냐? 알약은 먹고나서 생리마냥 피 쏟아지는 거 몇 주씩 있고 그것도 호르몬 약인데 사후피임약보다 훨씬 더 센 거니까 그만큼 부작용도 더 크고… ㅋㅋㅋ…

임신 중절 수술 찾아본 사람들은 알거야. 다 블로그 홍보글이야. 웬만하면 원하는 수술에 병원 검색하면 상위에 병원 서너개 정도는 뜨잖아? 중절 수술은 그게 없더라. 그래서 내가 보고 있는 이 블로그 병원홍보글이 제대로된 병원인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아니면 애 낳을 거야? 육아로 어린 나이에 경력단절된채로 지내다가 알바하면서 애 분유값 간간이 벌고 그럴 거야? 너무 비참하잖아. 차라리 자궁에 구멍이 뚫릴 지언정 난 이 수술이 필요했어. 그저 그게 좀… 많이 리스크가 큰 수술일 뿐이지.

그나마 내게 위안을 준 게 내가 지난달즈음 생리를 했으니 생리 끝나자마자 임신을 했다 해도 현재 임신 3-4주차라는 거. 임신 중절은 7주차가 넘어가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하거든. 아니다, 수술이 되긴 할텐데 몸에 무리가 엄청 많이 가. 그래서 블로그 병원글 보면 5-7주차 전엔 꼭 병원 오라 해. 아니면 임신 5-7주차 이전 사람들만 받는다고 나와있거나. 그게 내 유일한 희망이었어. 참 암울하지 않아? 당시의 희망 하나가 이딴 거 밖에 없었다고.

걍 여자가 임신했든 안했든 상관도 안 쓸 남자새끼들은 제외. 자신이 관계를 가진 여자와 사랑하는 사이의 남자여도, 본인이 수술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약 먹고 호르몬으로 죽어날 것도 아니고 본인이 하혈하는 것도 아니야. 과연 정말 남자가 여자의 임신으로 인한 불안을 최대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려 하는 거 이상으로의 고통이 있을까? 자신의 요도에 구멍이 나? 아니면 그보다 더 들어가서의 내부기관에 수술하다 구멍이 나?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구역질나게 호르몬으로 폭격이 돼? 뭐가 있는데 도대체…? 중절수술비용 같이 부담하는 거? 설마 그걸 말하는 거면… 난 할 말이 없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내가 독감으로 심하게 앓아서 열로 며칠간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마 원인이 되어서 생리가 미뤄진 거 같더라. 그때 목도 되게 손상됐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는데 그래서 생리를 한달 반 정도 건너뛰었어ㅋㅋ…




❗️그래서 이 이야기의 결론❗️

⚠️원치 않을 때 임신한다는 거, 결코 낭만적이지 않고 많이 무섭다. 정말, 많이 무섭다. 본인 자궁에 구멍 뚫릴 거 감안하고 수술을 해야한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제발 남자새끼가 자기 콘돔 없이 하고 싶다 하면 바로 박차고 나오자. 수술하다 칼날로 네 자궁에 구멍 뚫려도 좋을 만큼 그 남자가 좋아? 몇주씩 피 쏟아도 좋을 만큼 그 남자가 좋아?

🧚🏻중절 수술한 여성들, 정말 고생했어. 아마 내가 한 고생의 딱 10배 더 했겠지? 정말 고생했어. 그냥… 이건 고생했다는 말 말고는 안 나와.

⚠️ 여성이 임신했을 때, 특히 서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이 임신했을때 남성도 이만큼의 물리적*심리적 고통을 느끼는가?

24
29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나는 내남친 아직도 못 믿어..ㅎ 임신하면 만약 애 낳고싶다해도 지우라하고 헤어질거같애 걍.ㅡ버릴거같음..ㅠ..ㅜ.ㅜㅍ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난 지금 절대 못낳긴해 준비 안된 상황에서 덜컥 임신을 해버린다면..ㅠ 하 ㅅㅂ 갑자기 우울하네 드라마처럼 바란건 아니지만 먼가 임신했다하면 내가 뭔가 짐덩어리 될 거 같고 날 금방버릴거같아서 울적해져... 그만큼 남자는 리스크가 크게없고 토껴도 그만이니까..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 그치… 임신하고 출산까지 했다해도 문제야. 양육비 제대로 안 내는 남성 비율에, 양육비 소송까지 했는데도 안 내는 남성 비율이 얼마나 되는데…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아맞아!!양육비!! 안내는 사람도 진짜 천지야... 이런 세상에서 낳기도 싫을 뿐더러 출산율 낮은건 여성탓이라는데 이것도 어이없지.. 아직 세상이 멀고도 멀었어 진짜;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자기야 너무 고생 많았다🥺 아직 성관계를 해보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아 어떤 감정을 느끼고, 또 임신 중절에는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완벽하게는 인지하지 못 한 상태인데 자기가 써 준 글 보니까 확 와닿네... ㅠㅠ 진짜 여자한테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정말… 너무 커. 뭐 물론 같이 걱정해주고 병원 찾아봐주고 수술비용까지대주는 남성들의 경우에는 걔네도 부담이 있겠지. 그런데 난 그게 여성의 부담보다 크다고 보지 않아… 이건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여성의 부담만 똑 떼어놓고 봤을 때 진짜… 정말 무서운 경험이야ㅠㅠㅠ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진짜 '내 몸'이 변화하는 거랑 아무리 뭐 사랑하고 어쩐다 한들 '타인의 몸'이 변화하는 건 완전 다른 얘기니까... 남자는 절대절대 임신에 있어서는 여성의 공포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 걍 불가능함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 적어도 출산의 육체적 고통의 경우 남성도 느껴볼 수 있게 출산 고통만큼의 전기충격을 제작한 기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뭐 그거라도 해보든가 그럼…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나는 솔직히 인생 솔직히 포기한 듯이 살아가는 사람이라 남친이랑 관계하고 (물론 피임은 하지) 혹시나 생리가 늦어지면 아이가 생겼나..? 하고 크게 별 생각을 못해.. 오히려 남친이 병원가자며 사색하고 그러지.. 그래서 나는 이런 글들이 너무 고마워. 원랜 이런 생각들이 정상이구나 싶어서. 힘든 이야기일텐데 시원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워.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냥 누구나처럼 이리저리 치이다보니좀 감정이 무뎌진 거 같아. 나는 그거에 더 약했을 뿐이고ㅎ 다들 그러잖아ㅎ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비정상이라곤 생각안한당 임신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야 섹스를 더 즐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고해서! 피임 잘하고 만약의 상황에 사후대처만 잘한다면 괜찮은것같당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자기4도 본인만의 이야기가 있구나. 따뜻하게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우리 같이 본인 몸 아끼면서 인생 즐기자.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자기 진짜 고생했어.. 난 하루만 밀려도 벌벌 떨었는데 임테기 오류라니 진짜 기절초풍했겠다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ㅋㅋㅋ… 오류 가능성은 아예 배제해뒀으니까 더 무서웠지… 그 만에 하나의 경우가 내 경우가 될거라고 누가 상상해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난 중절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마음 고생했는지 이해가 된다ㅠㅠㅠㅠ 이런 얘기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말해줘서 고마워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고생했어 자기. 여러모로 심적으로 많이 공포스러웠을텐데… 댓 달다가 내가 다 눈물나네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고마워 당시 내 부주의로 임신된게 아니라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행히 잘 지내고 있네 공감해줘서 정말 고마워

      2024.03.30
  • deleteComment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7

    고생 많았다 자기야.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 들려줘서 고마워. 써클 보다보면 본인 몸과 인생이 달린 일인데도 피임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이 가끔 보여서 답답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이 글 읽는다면 책임감과 경각심이 생겼으면 좋겠다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그래 진짜. 나중에 도서관에 임신 중절 경험 있는 여성들 대상으로 인터뷰 한 글 올라와주면 좋겠어…. 2024년이나 됐는데도 피임에 무감각하고 노콘섹스에 환상 가진 여자애들 보면 머리 아프다니까. 물론 남자들도 이 내용을 봐야하지만 특히나 여자들은 자기 몸 얘기니까 더더욱 알아야 한다 생각해.😫

      2024.03.3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출산보다 더 몸 망치는게 중절이지 중절관련교육 받은 적 있는데 충격과 공포였어.. 불임될 수도 있구 ㅜㅜ 내 몸은 내가 지키고 소중히 해야겠더라

    2024.04.0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그런 교육도 있었어? 너무 좋은 학교 다녔네, 부럽다…

      2024.04.0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미자일때 받은 교육에는 없었지 ㅜㅜ.. 간조따면서 교육받았는데 울 학원쌤들이 소파술 하면서 교육시켜주셨는데 충격 그 자체였음..

      2024.04.0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9

    자기 정말 고생했겠다ㅠ 그리고 얘기 나눠줘서 고마워. 글 하나하나 너무 공감되고 필요하다고 느껴ㅠㅠ

    2024.04.02
  • user thumbnale
    아루

    써클 인기글로 선정되었습니다! 자기님의 글을 [인기] 카테고리에서 찾아보세요.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