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국내 최초 성인 ADHD툰. ADHD 환자가 아니더라도 묘한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AROOO X a양
ADHD를 가진 날 이해해준 고마운 사람 ①
[나의 흑역사]

네? 아닌데? 네? ?
독자분들은 내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듯 하다.
생각들
- 어쩌지...
- 걍 맞다할까?
- 근데 내가 뭐도 아닌데 왜 그런거까지 신경쓰지?
- 혼란스럽군
- 근데 나중에 내가 그렇게까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실망하면 어떡하지?
- 너 뭐돼?
- 아니...
아닐수도 ^^;

아무도 물어본 적 없음
그래서 흑역사를 풀어볼까 한다.
굳이?
난 보통 실패담으로 위로를 얻는 편이다...
약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닌가?

작년 7월, ADHD 진단 전 있었던 일이다.
누구도 내게 미대입시를 강요한 적도, 시킨 적도 없었지만 그저...
내 뜻대로 되지않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짜증나

아침 7시부터 늦은 밤까지 붙잡아도 결과물은 여전히 형편없었다.
난 오늘을 버렸어
왜 하루는 고작 24시간이지
자괴감에 빠졌다.

급기야 예민함을 넘어서 모두가 다 나를 방해하는 듯했다.
나 혼자 있고 싶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있고 싶다
다 싫어
사라지고 싶다.
가족도 친구도 남자친구 모두 벅차
나 갑자기 왜 이래?
내가 밥을 먹던 무슨 상관?
어떤 관계든 다 끊어내고 싶어
역시 난 이상해 나약해
근데 나중에 후회하겠지
어쩌라고

누구 하나만 걸려봐
24시간 싸움대기중

잠시후... 연락이 왔다.
날 방해하는 인간 누구냐
징

기어코 난 남친에게 상처를 줬다
내가 요새 그림 그린다고 바쁘다 했잖아!! 아니 너 왜
화풀이중
다다다다
혹시 기억나시나요? 예전에 호주 갔다와서 한창 가족들과 사이가 안좋고 했을 때 일인데요. 당시엔 차마 올리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 예민함은 가족,친구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에게도 향했는데요. 그 때는 모든 관계를 다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싫었거든요…
아무도 제게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제가 해야하는 일을 다 하지 못하는 상황에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 였어요.
ADHD특징 중에 인간관계로 문제가 많다고 하잖아요. 아마 이 부분이 그 쪽에 해당이 될 거 같네요.
평소 제 상황이나 기분을 잘 헤아려주는 남자친구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던 제 흑역사입니다. 그래서 다음화는 제가 했던 말에 조금 충격 받으실 수도 있어요..^-^ 제가 아주 못되게 굴었거든요… (미안합니다 남친)
이 계기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자’ 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연 저는 남자친구한테 뭐라고 했을까욬ㅋㅋ?^^;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