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인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과정 3
감정 읽는 법
안 속네...
이리와봐... 내가 네 가슴에 손대보면 알아

내가 감정에 확신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나 자신'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근데 나는 말로 '사랑한다' 하면 나를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다.
A야 사랑해!

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해도 나와 나 자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아 어색해
...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난 내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중요시했고, 심지어 내가 느낀 감정역시 믿지 못해 다른이에게 물어봤기 때문이다.
얘가 기분 나쁠만한 상황같아?
내 기분인데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구...

그래서 내가 나와 친해지기 위해 했던 노력은 '대화'였다.
서운했겠네
이래서 서운했다?

여기서 팁은 '의심' 없이 듣는 것이다.
잘못된 예시 (X)
- 네가 진짜로 슬픈 걸까?
- 글쎄? 별로 안 슬플걸?
올바른 예시 (O)
- 아... 슬펐구나...
- 왜 슬펐을까? 무시받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그리고 글(일기)을 적었다.
한동안 아침은 내게 있어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면 남들이 정해놓은 오후는 내게 아침이었고, 하루 종일 아침을 보내는 경우가 생겼었다. 그래도 요즘은 아침이 기다려진다.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바쁠까?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 내일을 기대하며 잠든다. 알람이 울리면 몇 번은 그 아침이 싫다가도 용감하게 침대에서 벗어난다. 내게 아침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을까? 나와 같이 ADHD를 가지고 있는 몇 친구들은 밤 같은 아침을 보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을 지키려 애쓰지만 가끔은 실패하곤 한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아침의 소중함, 나의 아침도 조금 그려보고 싶어졌다.
11월 19일 오지랖과 관심은 한 끗 차이다. 오늘도 실수할 뻔했다. 친하고, 좋아한다는 이유로 오지랖 부릴 뻔했다.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도와주지 말 것. 그냥 잘 지내는지 안부 물어줄 것. 그리고 들어줄 것. 처음엔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속상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그 관계에서 더 큰 실수를 했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 고마워졌다.
보통 사람들에게 항상 자문을 구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 그들에겐 너무 당연한 일들이 내겐 너무 어렵고 생소했다. 그러다 보니 거기서 문제점을 찾으려고 했다. 나는 너무 부족했다. '하지 않아도 될 일로 왜 저렇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 절대 하기 싫은 일은 죽도록 하지 않았다. 왜 나는 하기 싫은 일을 못할까? 근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왜 안돼?
요즘의 행복은 나의 삶의 물음표에 느낌표를 바꾸는 과정. 왜 그랬을까? -> 아 이래서 그랬구나! ? -> ? -> !
ADHD를 가져서 슬픈가요? 에 대한 대답은 '네니오' 이런 대답을 하는 이유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기 때문이다. ADHD를 가졌다는 사실에 슬프고, 기쁘고는 아직 정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를 그동안 몰라줬다는 사실에 슬프고, 이제라도 알 수 있어서 기쁘다"는 것이다.
ADHD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땐 내가 마치 '피해자'가 된 것 같았어. 왜 세상 사람들은 내 맘을 몰라줄까? 왜 우리 가족들은 나를 몰라줬을까? 하며 나 이외의 타인들을 순식간에 '가해자'로 만들면서 자기 위안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픈 건 내 자신이었고, 상처 주는 건 나였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 그렇기에 말이 많은 내게 "너는 스토리텔링을 잘한다"고 한다. 반면에 어떤 이는 "말을 두서없이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내게 오지랖 넓다고 하고 누군가는 내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 에 대한 혼란이 왔다.

기분 / 생각을 기록하는 방법
- 그 날의 기분 / 느낀점
- 이 부분만 기록해도 무방하다
생략 가능하나 저절로 써질걸?
- 왜 이런 기분이 들었을까?
- 유사경험 떠올리기
- 깨달음 / 다짐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해로운 관계 역시 타당한 이유로 정리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중엔 확신이 드는 글을 쓰게 된다.
나아졌는지 확인도 하면서도 앞으로 내가 의심쩍은 표정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 이모들이 인정해주길 그동안 바래왔지만... 막상 나를 인정해주니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과연 누구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나?를 생각해보니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 인정을 해주기를 바랬었구나 문득 깨닫는 순간... 약간 허무하면서도 그동안 나를 믿어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았던 건 결국 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기분이 이상했다..
신이 내게 이런 깨달음을 알려주기 위해 그동안 방황하게끔 했구나....
예전에 가족들이 끊임없이 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행복하게 웃지 않았던 이유를 비로소 깨달았다.
이제 나는 비로소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말을 할지라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마치 아직 돈으로 바꾸지 않은 로또 1등 당첨 종이를 들고 있는 기분이랄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더 나은 삶, 나은 어른, 나은 내가 될 것임을.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24시간 내내 붙어있는 베프 만들기 해볼텨?
그동안 저 스스로 사랑한다고 말해도 사랑하지 않는 기분이 계속 들고, 의심이 많이 들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다 집중했어요. 근데 내가 슬픔/분노/기쁨을 느끼는 건 내 감정이지 다른 사람의 감정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기록을 해보았어요.
처음엔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서 “짜증난다.” 이렇게 썼어요. 그랬더니 왜 짜증났는지 주르륵 한 두페이지가 써지더라고요. 쓰다보면 그냥 단순히 짜증이 났던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었던 거였죠. 예전엔 “왜 이렇게 짜증나 아오! ” 하고 넘겼지만 지금은 제가 짜증났던 이유를 알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거든 예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짜증이 났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를 할 수 있게되었고,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물론 너무 뻔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몰랐을 수도 있을테니 공유합니다! 나 자신과 친해지기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떠신지요~?
🍪BONUS CUT🍪


[ ADHD인 나 ]
나 어제 청소했는데 왜 이러냐
어제도 분명 정리하고 청소했는데 아침이 되서 보니 여전히 더러움…. ㅠㅠ 억울해….! 오해라구….나도 깨끗한 방에서 살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