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인 나의 삶
그거까지 내가 알려줘야돼?
안 알려주면 어떻게 알아?
충격

세상에는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상식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당연하지!
하지만 나는 잘 몰랐다.
얘네는 대화를 어떻게 할까?

[에피소드]
내가 중1 때 있었던 일이다.
야! 조용히해 선생님 말씀하시잖아
A야 고마워~
난 반장도 아니였고, 뭐도 아니였지만 선생님이 칭찬해준 이후에 사명감이 생겨 애들을 단속했다.
네가 뭔데
그냥 나댐 ^^;

어느 날, 수업 종이 쳤는데도 선생님은 반에 들어오지 않았다.
야 너네 자리에 앉아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전히 뒤에 서서 떠드는 애들한테 앉으라고 말했다.

끝까지 내 말을 무시하자, 급기야 나는 다가가서 소리쳤다. 그럼에도 애들은 내 말을 무시했다.
앉으라니까?
선생님 곧 오신다고
- 반장 아님
- 화난 표정의 학생 캐릭터를 가리키는 설명
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나의 전매특허인 돌고래 소리를 냈다. 당시 내 생각엔 내 목소리가 작아서 듣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꺄
이상한 전개...

때마침 선생님이 왔다.
방금 비명지른애 누구야!
드르륵
저요... 애들이 자리에 앉지 않아서요.

앉지 않는다고 비명은 왜 질러!
이상한 애네...
다음부턴 그러지마!
오 그러네?
선생님 말씀을 듣고보니 비명 지를 이유가 없었다.

이미 다들 알고있는 사실을 나는 매번 혼나고 나서야 알았다.
다들 이런 걸 따로 배우나? 어디가면 배울 수 있는거지?
그래서인지 주변사람들은 항상 제가 [일부러 모르는 척], [엉뚱한 척],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 이라 오해를 많이 했답니다. 가끔은 “내가 그거까지 알려줘야돼?” 라며 저를 답답해 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 제가 만든 실수들과 꾸중으로 배워서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도 가끔씩은 다들 어디서 배운건지 진심으로 억울하기도 했고, 궁금했어요.
중1때 에피소드를 보면, 당시 제가 했던 생각은 “애들이 내 말을 무시한다” -> “목소리가 작은가? ” ->“ 나 돌고래 초음파 소리 잘 내는데 그럼 주목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거죠. 아주 일차원적인 사고를 가졌던 어린시절의 저… 하지만 반장도 아니고, 떠들어도 혼나는 건 저 친구들이었는데… 왜 나서서 조용히 시키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혹시 여러분들도 모두가 아는 기본적이고 암묵적인 룰을 잘 몰라서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