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자기들, 에비얀이에요!
에비얀을 소개합니다
포틀랜드에서 활동 중인 성교육자이자 치료사, 작가죠. ‘sensual self’라는 책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12만 명의 팔로워가 에비얀의 조언을 들으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섹슈얼리티 둘라’라는 직업을 만든 사람?
2014년, 에비얀은 섹슈얼리티 둘라(Sexuality Doula)라는 용어를 만들고 치유 방법을 개척했습니다. ‘둘라’는 우리 옛말에서의 ‘산파’와 비슷한 단어인데요. 출산의 과정에서 산모의 몸과 마음을 돌봐주는 사람을 말하죠. 새로운 생명이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려면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성적인 자아가 바로 안정적으로 탄생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에요.
누군가 자신의 욕망을 탐구할 때 두려움을 버리고 안정감을 찾아 즐거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에비얀의 일이랍니다.
자기님들이 써클에 가장 많이 물어본
욕망과 관계에 관한 질문,
지금부터 에비얀이 정확하게 답해준대요.
내가 성욕이 없어서 그런가..
- 숨어있는 자기1
오히려 상상하거나 야동을 볼때가 더 좋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
나 같은 자기들도 있을까?
- 숨어있는 자기2
🙋♀️ :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기!
저를 찾아오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예요. 섹스 할 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정말 많아요.
이 문제의 이면에는 잘못 학습된 패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성들은 사회로부터 순종적이어야 하고, 유순해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하잖아요.
섹스에 대해서도 너무 즐겨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 또 너무 즐기지 못하면 안 된다고도 하죠. 특히 파트너가 남성인 경우에는 그의 기쁨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박을 받기도 해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받아온 암시들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그것을 발견하고 없애는 과정이 필요해요.
내 마음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나타나서 날 방해하는 지 알아보세요.
자신의 성욕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여성도 많죠. 내가 성욕이 없어. 아니면 너무 많아. 저는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스펙트럼을 발견했어요. 모든 사람을 성욕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눌 수가 없는 거죠. 무성애자에 한없이 가까운 성애자도 있을 수 있어요. 한 사람 안에서 높은 성욕과 낮은 성욕이 동시에 있을 수도 있죠. 그리고 그건 특이한 게 아니에요.
모두가 자기만의 범주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가 잘못된 것이 아니랍니다. 자신의 범주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관계를 꾸려나가 보세요.
- 숨어있는 자기1
- 숨어있는 자기2
그런거 어떻게 구별하는지, 어떻게 알아봤었는지 알려주라
- 숨어있는 자기3
🙋♀️ : 스스로 정의하기 나름이지요. 하지만…
연인과, fwb(friend with beneft, 섹스를 하는 친구), 원나잇 파트너의 경계가 뭘까요? 사람마다 정의하는 게 다를 거예요.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 이 사람이 어떻게 행동했으면 좋겠어?’
계속 만나고 싶은가요.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요. 공식적인 연인이 되어서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은가요. 내가 바라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 있어요. 그저 하룻밤의 섹스를 원할 때도, 평생 함께할 영혼의 단짝을 찾을 때도 꼭 해야 하는 질문이죠.
‘지금 나 충분히 편안한 거 맞지? 아니라면 뭐가 더 필요한 걸까?’
완벽한 동의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섹스에 대한 동의, 그 이상 말이죠.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감정을 내보이고 공감하고 싶은지, 공유해야 할 정보는 없는지 검토해보세요.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라면 특히 더 짚어야 할 점이 많을 거예요. 상대가 충분한 공감 능력을 지녔는가, 그런 부분까지도요.
그 후로 트라우마와서 남자 얼굴도 못보겠어
- 숨어있는 자기1
난 관계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있어서 걱정이야.
- 숨어있는 자기2
🙋♀️ : 혼자서 극복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 역시 성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했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어요. 이 사실을 제 학생들과 고객들에게도 말하고 있죠.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니까요.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대부분 고립된 상태에서 고통을 겪었을 거예요. 하지만 고립된 채로 치료를 받기는 힘들어요. 전문가를 통해 고통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왜 나는 극복하지 못하는 걸까?’ 자책하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요. 손을 내밀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도 된다고 제가 말해줄게요.
저도 스스로 고통을 치유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어요. 가장 큰 실수는 트라우마를 너무 논리적으로만 바라봤다는 거죠. 트라우마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지식을 통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 활동을 통해 치유법을 찾을 수도 있어요. 요가와 춤, 걷기가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예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답니다. 그러니 절대로, 혼자서 답을 찾거나 치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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