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섹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5’에서 자기님들께 물었습니다. 당신의 첫 섹스는 예상과 달랐나요? 아니면 비슷했나요? 경험자 76%가 나의 예상과 ‘달랐다’고 이야기했죠. 45%는 ‘많이 달랐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우리의 예상과 그렇게도 달랐을까요. 자기님들과 직접 만나 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눠봤어요.
앞으로 나올 인터뷰는 첫 섹스가 아직인 분들에게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한 힌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경험해 본 분들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내 처음이 어떤 모습이었건 괜찮다는 안심과 위로가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모임에 참석한 자기들이 함께 지혜를 짜내, 첫 섹스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체크리스트도 만들었답니다. 꼭 ‘첫 섹스’에만 해당되는 내용을 아닐 테니 모두 눈여겨 봐주세요.
Intro.
참석한 자기들
- YU l 🥛 l # 🐣 🍪 📸 🌋 🤹♀️
- BB l 🍺 l # 🐜 🏋️♂️ 🎤 📝 🔥
- RJ l ☕ l # 🦕 🛌 🧘♀️ 📇 🧊
목차
📂 프로파일 언제, 어디서, 누구와 했나
🧭 준비 과정 기대와 이상
🕹️ 실행 피임, 통증, 소리, 예상과 달랐던 현실
📊 마무리 기쁨과 슬픔, 만족도 평가
🛸 타임머신 그때로 돌아간다면?
✅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꼭!

📂 프로파일
☑️ 첫 섹스, 언제 했나요?
🥛 18살,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 20살, 그냥 어느 날
☕ 23살, 크리스마스 이브
☑️ 첫 섹스, 누구와 했나요?
🥛 연인, 미리 작성했던 ‘체크리스트’의 기준을 모두 통과했던 사람, 연애기간 한 달
🍺 연인, 연애 기간 1년 이하
☕ 연인, 연애 기간 세 달
☑️ 첫 섹스, 어디서 했나요?
🥛 상대방의 집
🍺 그냥 어떤 ‘방’
☕ 호텔
☑️ 첫 섹스, 하게 된 이유는?
🥛 15살 때부터 내가 원하는 섹스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썼다. 거기에 맞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서 했다. 내가 하자고 해서!
🍺 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됐다. 상대방의 요구에 몰려서 했다. 좋은 기억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 라고 알려주고 싶어서 인터뷰에 참여했다.
☕ 하고 싶지도, 하기 싫지도 않았다. 상대방이 너무 많은 준비를 했었고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했다.
☑️ 첫 섹스, 동의의 과정은?
🥛 내가 동의를 구했다. 상대방이 연상이었고, 성인이었기 때문에 몇 번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것도 내 체크리스트 요건 중 하나였다(성인이라면 내가 먼저 요청한다. 상대방은 한 번 이상 거절해야 한다). 결국 동의를 구할 수 있었고 모든 게 완벽한 처음을 할 수 있었다.
🍺 동의 과정이 없었다. 싫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좋아하니까 해야 한다는 말에 몰려서 뿌리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후회했었다.
☕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비싼 호텔을 예약하고,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날 안 한다고 하면 썅년이 되겠지?
🧭 준비 과정
☑️ 당시 나와 상대의 준비도는?
🥛 나도 상대도 100점
🍺 나도 상대도 -20점
☕ 나는 20점, 상대는 80점
☑️ 당시 나의 성지식 수준은?
🥛 100점.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안다.
🍺 0점. 하지만 그후 열심히 공부해서 금방 100점 됐다.
☕ 0점. 100점이 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 하기 전에 가졌던 기대와 이상?
🥛 내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방식으로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섹스를 하고야 말겠어! 하고 비장하게 때를 노렸다.
🍺 섹스 후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그런 것처럼, 살을 맞댄 사이가 되어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그런 기대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 크게 없었다.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몰랐다. 그냥 남들도 다 하는 일이니까 대충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되겠거니 했다. 엄마도 했던 건데 뭐 어렵겠어...?
✔️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 것.
✔️ 성인일 수 있다. 이 경우 내가 먼저 요청한다.
✔️ 성인의 경우 내 요청을 한 번은 거부해야 한다.
✔️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 섹슈얼한 분위기로 유도하려 애쓰는 사람은 안된다.
✔️ 이상한 친구와 사귀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 내가 원하는 외모를 갖춰야 한다.
✔️ 위생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 자위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 자극 추구형이 아닌 사람.
🕹️ 실행
☑️ 피임은 어떻게 했나요?
🥛 콘돔, 상대의 집에 있었다.
🍺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사후피임약을 먹었다.
☕ 콘돔, 상대가 준비했다.
☑️ 아팠나요? 좋았나요?
🥛 첫 번째 시도는 아팠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애무를 길게 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 아프지만 오히려 좋은 감각을 찾았다. 행위 자체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 아프지 않았다. 좋지도 않았다. 그냥 이물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피가 나서 신기했다. 사람의 몸은 연약하구나.
☕ 너무너무 아팠다. 피도 많이 났다. 왜 이걸 말 안 해주지? 세상에 배신감이 들었다. 나중에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았다.
☑️ 신음 소리를 냈나요?
🥛 상상했던 소리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지는 않았다.
🍺 내야 할 것 같아서 의무감에 소리를 냈다.
☕ 섹슈얼한 소리 말고, 진짜 그냥 아파서 내는..운동 힘들 때 내는 소리 비슷한 걸 했던 것 같다.
☑️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 어딜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당황했다. 눈을 봐야 하나? 천장을?
🍺 장소가 최악이었다.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했기 때문에 하고 나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던 일련의 과정들이 기분 나빴다.
☕ 뭘 어디다 넣는 건지 정확히 몰랐다. 내가 내 몸에 대해 이렇게 몰랐다니 충격이었다.
☑️ 기대, 예상과 가장 달랐던 것은?
🥛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끝나고 좋았다. 상대와 친밀해지는 느낌이나 안정감은 없었다. 대신 성취감과 홀가분함이 있었다.
🍺 섹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감정은 깊어지지 않았다. 몸을 섞어도 남은 남이었다. 그래서 더 외로워졌다. 나중에 상대가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린 것을 알았다. 배신감이 들었다.
☕ 육체 활동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들고 어색했다. 평소에 운동을 싫어하는데 섹스도 결국 운동이었다.
📊 마무리
☑️ 얼마나 만족했나요?
🥛 정말 만족했다. 원했던 대로 했기 때문에 딱 그만큼. 좋았던 것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하고 나서 아픈 게 짜증났다. 섹스 때문에 몸이 아프다는 게 싫고 현타가 왔다.
🍺 모든 게 최악이었다. 하지만 만족도 점수는 60점이다. 결국 내가 결정했고, 끝나고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그것을 통해 성장했다.
☕ 행위나 사건 자체는 그냥 그랬다. 만족도로 따지자면 60점 정도. 내 마음이나 몸, 욕구 상태를 하나도 모르고 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 실망했다.
☑️ 잘한 것과 후회하는 것은?
🥛 잘한 것은 그 사람과 했다는 것. 상대를 까다롭게 골랐다는 것. 후회는 딱히 없지만 꼭 그때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hpv백신을 맞지 않은 것은 정말 아쉬웠다.
🍺 끝나고 병원도 갔고, 열심히 배웠다. 그래서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섹스도 할 수 있었다. 그때 강경하게 거부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까진 아니다.
☕ 잘한 것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 후회하는 건 별로 없다.
✔️ 남들이 하자는 대로 하면, 내가 즐거워질 수 없다.
✔️ 섹스를 한다고 외로움이 채워지진 않는다.
✔️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섹스는 상관이 없었다.
✔️ 상대보다 나의 상태(육체적, 정신적)가 더 중요하다.
🛸 타임머신
☑️ 돌아가면 수정하고 싶은 것은?
🥛 HPV 백신을 맞고 성생활을 시작해야지.
🍺 체크리스트가 있는 상태에서 했으면 좋았겠다.
☕ 이전에 삽입 자위를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 첫 섹스가 중요한가요?
🥛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뭐든 처음이 중요할 수 있는데 섹스도 그럴 수 있다. 딱히 섹스의 처음이 다른 처음보다 더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첫 섹스가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 모든 섹스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내 경우에, 그건 안 통했다.
🍺 나에겐 중요했다. 하지만 딱 다음 섹스를 하기 전까지만 그랬다. 처음은 최악이었지만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고, 상담도 받았다. 모든 섹스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고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서 나쁜 경험을 씻어낼 수 있었다.
☕ 결국은 희석되는 것 같다. 처음 했을 땐 중요했을 것 같은데, 이젠 기억도 잘 안 난다. 사실 그다음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그다음에 이 경험을 가지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
☑️ 첫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 내가 좋아하는 사람, 공간, 피임도구
🍺 피임도구, 안전한 공간, 건강한 정신
☕ 피임도구, 공간, 기본적인 지식
☑️ 그 때의 나에게 한 마디!
🥛 지지마!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 첫 섹스 사실 큰 일 아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함부로 해도 될 건 아니야.
☕ 질 구멍에 꼭 손가락을 넣어봐. 다른 거 넣기 전에...
✅ 체크리스트
“첫 섹스 전, 이것만은 꼭 확인했으면 좋겠다.”
- 경험자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했어요. 자기님의 댓글을 반영해 추가될 수 있어요!
🙋♀️ 나 자신
-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상태여야 한다.
- 타인을 위해서 하지 않는다.
-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상태여야 한다.
- 필요한 성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장소
- 충분히 준비하고, 머물고, 마무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 섹스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가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
🧳 준비물
- 피임도구, 윤활제를 준비한다.
- HPV 백신을 접종한다.
🖤 상대
- 배려심이 없는 사람, 강요하는 사람은 안된다.
- 섹스를 관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안된다.
- 나를 인간적으로 존중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 내가 끌리는 외적 조건, 매력을 갖춘 사람이면 좋다.
투표와 댓글을 통해 진짜 처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 자신의 시선과 주관으로 경험을 통찰해봅시다. 영화와 미디어에서 알려 준 이야기들이 하나 소용없었다는 걸 알게 됐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