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saefolder_
나는 다시 야릇한 도취감에 빠져들었다.
"나를 채찍으로 때려주세요." 나는 애원했다.
"나를 무자비하게 때려 주세요." 그러자 반다가 채찍을 휘둘렀고 나는 두 번 얻어맞았다.
"내게 발길질을 해주세요."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얼굴을 땅에 대고 그녀의 발 아래 엎드렸다.

위 내용은 1870년 '레오폴드 폰 자허마조흐'의 소설 <모피를 입은 비너스>의 한 구절입니다.
Venus im Pelz

이 소설의 내용은 부유한 여성 반다와 그녀의 아래층에 사는 임차인 제버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반다는 무엇에도 구속되거나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여자, 제버린은 구속되고 종속되기를 갈망하는 남자로 이 둘은 서로에게 끌립니다.

그런데 제버린은 고통을 통해서만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반다에게 채찍으로 자신을 짓밟고 내리 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때려주세요

반다는 이를 거절했지만 결국 받아주며 두 사람은 계약서를 쓰고 노예와 주인 관계가 됩니다.

이 소설이 출판 될 당시 BDSM에 대한 명칭은 없었지만 사람들은 이런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알고 있었는데
아, 이거 그거 아니야?

이런 배경에는 중세시대 기독교가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중세시대, 기독교의 성(性)에 대한 억압으로
性

성에 대한 욕망을 죄악으로 여기며 자신의 몸을 학대하고 고행하는 신자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러한 억압과 고행 속에서 성적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하였죠.

자허마조흐가 종교적인 이유로 성적 쾌감을 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 이름
- Leopold Ritter von Sacher-Masoch
- 생몰년도
- 1836.1.27~1895.3.9

그가 두 번째 부인과의 이혼 협상에서 결혼 생활 중 소설과 유사하게 노예계약을 맺었던 부분을 털어놓았는데
계약서
싸인 싸인

'마조히즘', '마조히스트'라는 말이 여기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Masochism masochist

내용과는 별개로 자허마조흐는 크라프트-에빙의 논문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해요. '마조히스트'라는 단어 속 이야기, 알고 있었나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어요. 당신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봉사하고 당신이 하는 그 무엇도 참을 거예요. 그러니 제발 나를 밀쳐버리지만 마요.
소설 <모피를 입은 비너스> 中

전진경
#새폴더 #작가
성공부하면서 만화 그리는 사람
@saefolder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