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와 자존감
으지겨워 그놈의 자존감 이야기

자존감이 뭔데
그저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었을 뿐... 자존감은 찾을 수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았어요.
자존감이 높은 거 같아 부러워
고마워

그러던 어느 날 새로 알게 된 (귀엽고 시크 도도한 이쁜) 동생이 제게 말하더라고요.
언니 자존감이 높은 거 같아
내가?
이런 말은 항상 제가 남들에게 했는데 조금 놀라웠어요
나 뭣도 없는데...?

그리고 저는 비로소 자존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과거의 나>
대화 및 생각
- 야! 이거 요즘 인기템이야!
- 오!!
- 내 눈엔 그냥 컵인데...
- 괜히 멋져보이긴 하네
남들의 눈에 멋져보이기에 급급했죠

하지만 마음속 깊이 공허함은 깊어졌어요.
이 마음은 대체 뭘까
집에선 커피 안마시는데...
왜 샀지..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들은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야 그걸로 언제 돈 버니?
시간 압박에서 벗어나 저만의 것을 만들기 시작했고
1년정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잘하기 보다 실수하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재미있게 하다보니...

다른 이들의 눈엔 아쉬운게 많을지라도 전 행복하더라고요...
500cc는 아쉬워서요! 짜잔! 700cc 맥주잔!
주변 반응
- 아니 고작 맥주잔 만들려고
- 블라블라
- ?
- 에?
- 머그잔에 맥주?

혹여나 비난을 듣더라도 끄떡없는 이유는 제가 그 전과정을 알기 때문이죠..
욕심이 과했어
오...
무엇보다 나를 위한 일이어서 더 보람차네
난 그 실패들을 기억하고, 감사해...
저는 유독 그래왔거든요. 그래서 자존감은 제가 평생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자존감은 경제적, 환경적인 것에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돈이 많아도, 환경적으로 여유로워도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요. 예를 들면 백화점 진상고객들 같은 경우… 자존감이 낮으니 작은 행동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하잖아요…?
언젠가 다시 이 전처럼 자존감은 또 없어질 수도 있지만 더이상 두렵지 않아요. 마치 돈처럼 있다가도 없는 것이니까요…
약간 자랑처럼 느껴질까봐 올릴까말까 고민은 했는데 그동안 사실 저는 매번 자존감에 관련 이야기를 들을 때면 화가났거든요… ‘너를 사랑하라’ 등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항상 속으로 ‘아니 본인을 안사랑하는 사람도 있어?’ 하면서 이해가 잘 안되었기때문이에요…뭔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모르겠는 기분….그래서 혹시나 저처럼 고민하시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올려봅니다…
제가 감히 모두가 제 의도를 꼬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원한다면 욕심이겠죠. 하지만 좋은 마음이든 나쁜 마음이든 그 마음 또한 여러분들의 몫이니 걱정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당… 그냥 자존감을 처음 가져본 사람이 신났나보다 뭐 이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