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울어도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주신단다.


급기야..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흐끕 흐끕 우에엥
마음같아선 진정시켜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가야돼
아무래도 이 친구 외에도 돌봐야 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나는 상황 설명후 타일러서 데리고 나갔다...

우리의 상황을 다 알고계셨던 담임쌤은 아이에게 설명했지만...
우리는 밖에 나갈때 모자가 필요해. 그래서 우리는 모자를 가져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여분의 모자를 제공하는 거고... 그게 싫다면 참여할 수 없어.
아무모자쓰고 참여할래? 아니면 그늘에 앉아있을래? 뚝해! 이제 그만 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서러웠는지 더 크게 울었다.
어쩌지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가 오늘 모자를 가져오지 않아서 속상했구나? 너도 알다시피 우린 지금 가서 가져올 수 없어. 하지만 내일은 꼭 가져오자. 그리고 네가 슬픔을 느끼고, 우는 건 아주 좋은거야. 선생님은 ☆가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대견해... 다 울고 괜찮아지면 선생님한테 알려줘~
흑흑

시간이 흐르고, 그 해프닝을 잊을 때쯤 그 아이가 저 멀리서 나를 불렀다!
휘- ? 왜? 미스! 미스! A!!
너랑 잘 어울리는 모자 찾았구나? Good!
나 오늘은 이거 쓸거에요! (여분의 모자)
다행이다! 너가 슬픔을 느끼고, 그걸 이겨내서! 자랑스러워!

아이들이 저 친구처럼 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간혹 혼자 숨어서 숨죽여 우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너가 울면 지금 울지 언제 울겠니.. 실컷 울어라...

언제부턴가 감정을 표현하는게 창피한 일이 되었다.
어린이에게도 울지 말라고 가르치고, 어른이 된 우리도 애써 울음을 참는다.
그럼 우린 언제 울 수 있지?
아 물론 난 너무 울어^^
울어도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주신단다!
호호호
근데 엄마 아빠 말씀은 잘 듣긴 해야 돼...^^
자자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나갔지만…
약 1년정도 차일드케어에서 일을 하면서 저는 항상 좋은 선생님이진 않았어요. 저도 아이들과 대화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서툴기도 했고, 루틴에 따라야하는데 따르지 않는 친구들에게 혼도 내보고 했었죠… 그럴 때마다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죄책감도 들고 우울함도 느꼈어요. 그래서 집에서 유튜브로 아이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제 어린시절 모습까지 이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물론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울 때 듣고 싶지 않기에 “그만 울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 싫으시니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저도 선생님이었을 때 그랬거든요… 하지만 요즘 어른들을 보면, 본인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도 얻는 경우를 흔히 보게되는데… 만약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은 감정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더라면 커서 힘든 것을 조금 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모두 울어도 괜찮아요ㅠㅠ
울지 말아야하는 이유를 서술하시오!(1000000자)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