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의 비밀 상담소 : 압박 자위가 나빠? 왜?

반가워요 자기들,나리예요!

릴리 스미스, 신나리를 소개합니다.

호주에서 날아와 자기만의방에
정착한 성과학자(Sexolgist)죠.

자기들이 써클에 물어본
연애와 섹스, 인생에 관한 질문,
지금부터 나리가 명확하게 답해준대요

🙋‍♀️ : 저는 사실 한국에 와서 이런 말을 처음 들었어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압박자위가 특별히 유해하다’고 말하지 않아요.

여성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위를 합니다. 압박자위는 그 방법 중 하나죠. 손을 사용하지 않고 다리를 꼬고 허벅지에 힘을 주어 클리토리스와 외음부에 압박을 주는 방식입니다. 옷을 입고 하거나 다리 사이에 베개나 인형 등 부드러운 물체를 끼워놓기도 하죠.

사실은 꽤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여성의 자위 방법입니다. 1976년에 나온 ‘하이트 보고서’에서도 나올 정도죠. 하이트 보고서는 실제 미국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성과학계의 전설적인 연구 서적이에요.

하이트 보고서를 쓴 셰어 하이트 박사와 연구진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미국 여성들을 모아 그들이 언제 어떻게 자위를 하는지 물어보고 세세한 묘사를 요청했어요. 조사에 참여한 3,000명 중 3%가 ‘클리토리스에 손을 대지 않고 허벅지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여 압박하는 방식’으로 자위를 하곤 한다고 답했고 2.1%는 그 방식으로만 자위를 한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가장 흔한 자위 방법은 ‘등을 대고 누워서 클리토리스와 외음부 자극, 때로는 질 삽입을 동반하는 방식’으로 73%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드문 것은 ‘오직 질 내 삽입만으로 자극하는 방식’으로 1.5%에 불과했죠.

자, 압박자위를 1970년대 미국 여성들도 사용했다는 걸 알게 됐네요. 하지만 제 생각에 압박자위는 한국에서 더 대중적이고 그 유해성에 대한 소문도 유달리 안 좋게 퍼져있는 듯 합니다.

왜 자기들은 다른 자위 방법보다 압박자위를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써클에 올라온 글과 댓글을 살펴보고 조사해 봤습니다.

🙋‍♀️ : 조사를 해 봤는데, 압박자위의 유해성은 괴담에 가까워요.

1. 방광자극설

   압박자위로 방광이나 요도가 손상될 수 있다는 괴담.

이 소문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또는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방광과 요도는 클리토리스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골반저 근육을 포함한 강력한 인대들이 그들을 분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클리토리스 압박을 통해 방광이나 요도를 다치게 하려면…글쎄요. 엄청나게 많은 힘이 필요할 거예요.

얼마나 강하게 누르나요?! 얼마나 자주?!

여기 답은 꽤 분명하고 간단합니다. 좋은 것도 너무 많이 하면 해롭습니다. 너무 자주, 너무 강한 자극을 몸에 주는 건 안 좋아요.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 좋아요! 매일 밤 와인 한 병? 좋지 않아요! 5km 러닝하기? 좋아요! 매일 50km 러닝하기? 좋지 않아요! 이건 상식이잖아요?

그런데 왜 성생활에서는 이런 상식을 잊어버릴까요. 방광이나 요도가 평소에 건강하고, 정기적으로 압박자위를 하는데 이상한 신호가 없었다면 앞으로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b. 소음순 비대칭설

이런 이야기를 몇 번 들어보긴 했어요. 전문가 입장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되죠. 사실 소음순을 ‘영구적으로’ 늘어나게 만드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아프리카 일부 지역 사회에 여성의 생식기를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문화가 있는데요. 이 부족의 여성들은 소음순을 연장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반복적으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일련의 과정을 치릅니다. 원하는 길이를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죠. 소음순을 외부 자극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게 만들려면 피, 땀, 눈물이 필요해요. 알겠어요? 가끔씩 다리를 비빈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제 소음순은 정말 변했는데요? 물론 그럴 수 있어요. 소음순의 모양은 계속 변화해요. 자위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과 유전자 때문이죠! 색상도 마찬가지예요. 소음순이 비대칭이든, 색이 어떻든 뭐 중요한 것도 아니죠.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완벽한 겁니다.

🙋‍♀️ : 너무 쫄지 말고…압박자위도 하고 다른 것도 해 봐!

왜 한국에서 특히 압박자위에 대한 괴담이 도는지 생각해 봤어요.

압박자위는 서양에서 아주 대중적인 방법은 아니에요. 그건 더 위험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쉽게 느끼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일 거예요. 압박자위는 본질적으로 ‘간접적’인 자극을 선사하니까요. 클리토리스를 직접 애무하는데 심리적인 장벽이 있거나, 직접 자극을 너무 강하게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 맞는 방법이죠.

보수적인 사회에서 압박자위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쾌락 탐구의 방식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한국 여성들이 압박자위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압박자위에 대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간접 자극으로 더 큰 자극을 느끼기 위해 힘을 무리하게 쓰다가 몸을 삐끗할 수도 있고, 특정 자세만 고집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방법을 늦게 터득할 수 있겠죠.

감각 손상? 중독? 질병? 너무 많이, 너무 강하게 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제로콜라를 하루에 55캔 정도 먹으면 발암확률이 올라간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예요.

인생의 진리를 알려드릴게요.
때때로 좋은 것들은 그냥 좋은 것일 뿐이에요.


여성인 우리는 심지어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나쁘고 수치스럽다고 배워왔어죠. 그래서 쾌락적인 모든 것을 잠재적 위험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두려움을 단숨에 떨쳐내기 어렵다면, 한발짝 씩만 나아가 봐요.

성과학자가 만든 인체공학적인 압박자위 바이브레이터 ‘Dame, Pom’을 추천할게요.

전문적인 도구를 활요한다면 자위 중에 들 수 있는 ‘혹시나…’의 걱정을 지울 수 있어요. 그리고 더 다양한 즐거움에 몸과 마음을 열어 보세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쾌락의 영역을 넓혀보세요. 하나만 하고 살기에 인생은 너무 길어요.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