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의 비밀 상담소 : 피임약 평생 먹어도 될까?

반가워요 자기들,나리예요!

릴리 스미스, 신나리를 소개합니다.

호주에서 날아와 자기만의방에
정착한 성과학자(Sexolgist)죠.

자기들이 써클에 물어본
연애와 섹스, 인생에 관한 질문,
지금부터 나리가 명확하게 답해준대요

🙋‍♀️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과학에 100%는 없지만…

성과학자 신나리의 TMI. 저는 매일 피임약을 먹어요. 이제 아마 8개월이 됐어요. 그냥 월경하기 싫어서, 그리고 월경 전 증후군이 너무 싫어서 그래요.

석사를 공부했을 때 피임약과 호르몬에 대해 많이 배웠죠. 그리고 졸업 후 그 정보를 활용해 나랑 잘 맞는 피임약을 선택했어요. 피임약을 먹기 전에 저의 삶은 호르몬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불안해지고, 예민해지고, 월경통을 앓고… 그래서 그냥 월경? 안 하기로 했습니다. 피임약으로 호르몬 수준을 평화롭게 유지하고 있어요.

🧐 : 그렇다면, 나리는 피임약을 앞으로도 계속 먹을 건가요?

🧐 : 근데 오래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얘기가 많이 들었는데?

호르몬 피임약에 관해서는 많은 오해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많습니다. 아무리 많은 연구를 진행해도 사람마다 호르몬 수치가 조금씩 다르고 호르몬 변화에 대한 반응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어떤 사람이 호르몬 피임에 어떻게 반응할지 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 피임약에 사용되는 특정 성분도 지난 수십 년 동안 극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호르몬 피임약 장기 복용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확실하고, 완벽하고, 확실한, 100% 예 또는 아니오를 원하겠지만.. 과학에 있어 100% 확실한 진리는 존재하지 않아요. 신체가 호르몬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염려된다면 가능한 한 자세히 증상을 추적한 다음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 복용과 연관이 있는 건강 관련 증상들을 파악하고, 복용 시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 나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려야겠죠.

장기 피임약 사용과 관련된 주요 부작용은 ‘혈전’ 이에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혈전이 생길 확률이 2~6배 더 높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절대적인 확률은 매우 작어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3000명 중 1명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족력과 건강 상태예요. 혈전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혈전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혈전이 생길 만한 위험 요소가 많은가요?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프로게스틴 성분만 들어있는 피임약을 선택하는 등의 옵션이 있을 거예요.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 보세요.

* 혈전?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 혈전증이 발생한 장기의 위치 및 발생한 혈관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정맥 형전증 등이 있다.

🙋‍♀️ : 물론 평생 먹을 일은 없지요. 하지만 충분히 오래 먹고 싶다면 알아둘 게 있어요.

피임약을 먹으면 난소암과 포궁내막암의 발병률이 감소합니다.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일생 동안 배란 횟수가 감소하므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에 노출되는 횟수가 줄어들죠. 이러한 호르몬 노출의 변화는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발병률 감소로 이어집니다.. 난소세포의 활성화와 호르몬 노출이 줄어들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유방암과 포궁경부암의 위험은 증가해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일부 사람들에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복용을 중단한 즉시 서서히 감소해요. 유방암 진단을 받는 가장 흔한 연령은 65~74세(대부분의 여성이 완경기를 겪은 시기)이므로 실제로 이 위험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하는 시기!

대부분의 여성은 피임약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50세 전후에 자연스럽게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게 됩니다.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기까지 15~24년의 시간이 있어요. 포궁경부암의 경우 3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에게 가장 많이 진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정기적인 포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이 연령대에 속하고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했다면 2년에 한 번이 아닌 1년에 한 번씩 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겠죠?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요.

포궁경부암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검진이 특히 유용해요. 비정상적인 세포가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 물론 언제나 100%라는 건 없죠. 열심히 검진을 받아도 갑자기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위험과 보상을 함께 고려하세요.

🙋‍♀️ : 네. 아마도 혼란스러운 일들을 겪게 될 거예요. 몇 가지 팁과 위안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게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일부 여성, 특히 복용 기간이 길었던 경우에는 특정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피임 후 증후군(Post-Birth Control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요. 사실 정식적인 의학 진단명은 아니에요. 이것이 실제로 증후군인지 아니면 호르몬 수치 변화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적응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을 알아두면 유용할 거예요.

이러한 증상은 몇 달 안에 나아질 겁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복용 중인 합성 호르몬의 양을 천천히 줄임으로써 이러한 증상 중 일부의 영향을 완화할 수도 있어요. 피임약을 완전히 끊기 전에 한두 달 동안 저용량의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의사나 약사와 논의해 보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오랫동안 피임약을 먹었다면 약의 영향 외에도 다양한 요소로 인해 자연적인 호르몬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님은 그동안 성장했고, 나이를 먹었고, 변했거든요. 피임약을 먹기 전, 그 몇 년 전의 자기님과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피임약은 결국 호르몬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몸의 자연적인 생식 주기는 호르몬 수치의 상승과 하락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작동하며, 이러한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생식 주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몬은 복잡하고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합니다.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 그리고 중단하는 과정에서 약이 자신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하게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복용 전과 복용 중 월별 증상을 기록하고 추적하세요. 하지만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스트레스, 충격, 음주, 식단이나 운동의 변화 등과 같은 요인을 완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요.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이나 부작용으로 인해 걱정이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의사와 공유하고 조언을 받으세요. 호르몬 함량이 다른 알약이나 다른 종류의 프로게스틴을 사용해 볼 수도 있겠죠. 결국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먹지 않기로 할 수도 있어요. 어쨌든 모든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 나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이러한 탐색 끝에, 나와 맞는 피임약을 찾았고 가능한 오래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월경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