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전해지는 사과법

세 줄 요약

•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좋은 시작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사과의 3단계: 사과하기, 용서하기,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 사과를 잘 하고 잘 받으려면 사과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둘 다 중요하다.

영화 <러브 스토리> 속 “사랑이라는 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는 대사를 알고 계시나요? 아, 좀! 제가 임상가로서 보기에, 이 대사를 쓴 사람은 분명 이혼해서 쓸쓸한 최후를 맞았을 거예요. 틀려먹은 것의 50가지 그림자라고요. 제 의견과 여러 연구 결과가 확실히 보여 주는 바에 따르면, 사랑은 “미안해.”라는 말을 아주 많이 하는 거예요. 그리고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좋은 시작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봅시다. 실수로 레모네이드가 가득 담긴 잔을 엎질러서 테이블이 다 젖고 연인에게도 잔뜩 튄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그래서 “미안해.”라고 말했어요. 그럼 된 건가요?

당연히 아니죠. 흘린 음료를 치우고 깨끗한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겠죠.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라면 상대도 기꺼이 이 실수를 바로잡는 과정을 도와 줄 거예요. 이걸 다툼이나 못된 말, 생각 없는 행동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혼 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레모네이드를 흘렸든 간에 함께 치우자고 합의하면 어떨까요?

제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커플에게 가르치는 기술 중에 한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사실 저도 관계에서 많이 써야 하는 기술인데 말이죠). 바로 미안한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사과 기술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실수를 하는 순간이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그걸 바로잡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커플에게 사과의 3단계를 가르치고 있어요.

1. 사과하기

2. 용서하기

3. 다시 시작하기

이 3단계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만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공감적 소통 과정입니다. 제 유튜브 계정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도 있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니, 잘못 친 박수를 다시 치려면 두 손이 다 참여해야 해요. 사과를 잘 하고 잘 받는 것은 기술이고, 사과가 좋게 끝나려면 두 사람이 다 중요합니다. 공감적 소통을 할 때는 사과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과하는 사람은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다는 걸 알고 있어. 잘못한 사람으로서 내가 한 잘못을 바로잡을게.”라는 말을 전달합니다. 사과를 받는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 노력하는 것을 보며 사과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서로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찢어진 조각을 이어 붙일 책임은 잘못을 한 사람과 피해를 본 사람 모두에게 있습니다. 책임감과 사랑을 가지고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제대로 전해지는 사과의 과정을 세 단계로 정리해 볼게요.

사과하기

잘못을 한 사람이 ‘나의 문제’, ‘바로잡기’, ‘개선’의 형태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내가 X를 저질렀어. 미안해(Y). 앞으로는 더 잘 하겠다고 약속할게(Z).” 앞에서 말한 레모네이드 예시에서는 “내가 레모네이드를 내려놓을 때 조심해야 했어(나의 문제). 엎어서 미안해(바로잡기). 앞으로는 테이블에 뭔가 놓을 때 천천히 움직일게(개선 약속).”라고 말할 수 있겠죠.

용서하기

잘못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이 ‘감사’, ‘인정’, ‘수용’의 형태로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X라고 말해 줘서 고마워. 잘못을 인정해 줘서 기뻐(Y). 네가 Z했던 것을 용서할게.” 상대의 잘못으로 불편했다면 독선적으로 굴면서 파트너가 실수한 것에 대해 벌을 주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어요.

이 충동에 대해 짧게 대답해 볼까요? 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사과하는 쪽이 될 수 있으니까요. 사랑과 공감으로 가득한 상태라면 두 사람은 이 순간, 이 관계, 이 삶 속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사과를 다정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감사). 네가 서두르면 실수로 뭔가 엎질러서 우리 둘 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 줘서 기뻐(인정). 별것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용서).”

다시 시작하기

제대로 끝맺지 않은 문제는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사소한 일이든 큰 상처든 잘 지내보낸 다음에는 테이블을 치우고 다시 시작하면 좋아요. ‘다시 시작하기’ 의식을 만드는 것도 좋겠죠. 사과를 제대로 전하고 받아들인 뒤에 포옹이나 키스, 아니면 하이파이브를 하는 거예요.

그 다음 단계

소중한 사람과 친선 경기를 시작해 보세요. 누가 더 풍부한 공감을 담아서 사과의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지 대결하는 거죠. 누가 레모네이드를 쏟았든 결국 옷과 테이블이 젖어 힘든 건 두 사람 모두니까요. 제대로 전해지는 사과는 두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관계 기술입니다. 아름답고 사랑이 담긴 방식으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어요. 사랑의 복불복에는 피할 수 없는 레몬 벌칙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사과의 기술을 연습하면 그 레몬으로 신선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