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긴 글 한번만 읽어줘
남친이 이직했으면 좋겠어. 동갑이야
공휴일에도 일나가게 하는 반도체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24살이고, 솔직히 지금 4년경력짼데 이정도 경력이면 삼성이든 하이닉스쪽으로 가도 바로 붙는다고 진짜 목숨걸고까지 장담할 수 있어.
그걸 말해줬는데도 그냥 너가 좋게봐줘서 그렇지 하고 넘기고,
월화수목금토 6-9 탄력근무제로 일하고있어서 아침에 모닝콜 해줄때 정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게 다 보이고 워라벨이 하나도 없어서
너 지금 그렇게 일하고 버는 돈. 근무시간 12시간 넘어서 받는 잔업시간이랑 야간수당 다 합친다해도 대기업에서 주 40시간 일하고 받는 돈보다 적을거라고 계산해서까지 말해줬는데
애가 지금 경기권 안쪽에 살아. 토박이인데, 그 지역에 친구가 많아서 벗어날 생각을 안하는거같아
그래도 옆에서 내가 계속
내년 초반엔 퇴사하고 너가 하고싶은 공부하고 하고싶은거 하고 여행다닐거 다니고 반년동안 쉬다가 다시 취직해봐(애가 원래 하고싶던 일이 있었는데, 집안 문제로 시도도 못하고 그냥 반도체회사로 들어가게된거)
라고 말해서 그러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쉬고 난 후 다른 회사를, 그냥 그 지역안에 친구있는 회사로 가려고 하는게 문제야
친구들이 있는 동네를 안벗어나려고 하는건지...
결혼할 생각도 있고 해서 현실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고 하고싶은데
당장 내가 지금 몸이 안좋아서 병원생활하고있느라 하던 인턴직도 퇴사하고 올해 대학 막학기 복학하는 상황이라..
지금 내 입장에서
애가 안그래도 힘들게 야근하고 왔는데 내가 저렇게 잔소리하면 싫어할거같아서 이젠 말도 제대로 못하고있어...
내가 지금 암 치료 중인데, 그걸 알면서도 만나주고 아프다는거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옆에있어주고 그래서 진짜 결혼까지도 진심으로 생각하고있는중인데
나는 취업을 서울에서 할거란말야. 이것도 말해봤는데 그럼 집을 서울이랑 본인이 사는 지역 사이에 잡자! 나는 회사가 이 지역(지금 남친이있는 지역)에 있을거니까 라고 확정을 해버려서..
남친의 직업문제까지 내가 터치하면...너무 이기적인걸까?
솔직히 사귄지 얼마 안되긴했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남친이 적게 일하고 정당한 돈을 받고 워라벨도 즐길 수 있는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나는 함부로 말은 하지 않을거 같아 글구 바뀔?생각이 있었으면 몇번 말해주면 ㅠㅠㅠ 바뀌었을거야 아마ㅜㅜ 계속 일하고 그러니까 여유?가 없어서 주변을 못 보는거일수도 있어 나도 병원에서 근무할때 인증준비다 뭐다 하면서 진짜 12시간씩 근무했었거든 근데 그때 주변에거 퇴사하라고 해도 책임감에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유가없어서야… 일끝나몀 그냥 자고싶거든 ㅜ 또 출근해야하니까ㅜ 아마 남자친구도 지금 여유가 없어서 그럴거야ㅠ
그러면...그냥 기다려주는게 맞을까... 남친도 책임감이 강한친구라...
근데 그런친구면 퇴사하고 조금 현타올수도있겠다 내가 뭘 위해서 그렇게까지 했는지.. ㅎㅎ 얘기는 해봐도 좋은데 약간 상황보면서 알잘딱깔센으로 하면 좋을거같아..!
고마워... 어렵다... 퇴근하고 전화할때마다 너무 힘들어해서...물론 애는 나 걱정할까봐 괜찮다고 하긴하지만 목소리가 달라서 퇴사해애애애액 이러는데.. 자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