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취시작한지 일주일찬데 엄마아빠가 보고싶어하셔서 집 왔거든. 머 엄청 멀리사는 건 아니라서… 근데 솔직히 말하면 너무 버거워 엄마아빠랑 있는 게… 우리엄마아빠 두분다 정말 좋은 분이시고 나도 엄마아빠 정말 사랑하는데 되게 엄격하고 기준이 높기도 하시거든? 나 스물넷이고 대학원 앞두고 있는데 진로 관련해서도 걱정 많이 하시고 유학가기를 바라시기도 하고(물론 나도 가고는 싶지만 준비 과정이 빡세서 ㅠㅠ 요즘 진로 고민도 많고) 생활습관도 중요시하셔서 주말이어도 9시 전에는 무조건 일어나야 하고, 걱정이 많으셔서 아직도 위치공유 앱 쓰게 하시고… 그래서 내가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었어. 특히 아빠한테. 자취 직전에 가족여행 갔었는데 거기서도 아빠때문에 내내 너무 긴장하고… 여행 내내 아빠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눈치보느라 ㅠㅠ 엄마랑 둘이면 차라리 괜찮긴 한데 ㅠㅠ 엄마도 잔소리를 많이 하긴 하셔서 아까도 밥 먹다가 그런 얘기 들으니까 너무 피곤한거야… 그러다 아빠까지 오니까 진짜 급 힘들어서 방으로 도망왔는데 이런 내가 너무 나쁜 거 같으면서도 엄마아빠랑 있으면 계속 기가 빨리는 느낌이라 너무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까 ㅠㅠ 내가 중학생 때 반항 진짜 심하게 했어서 죄송한 마음에 성인되고는 최대한 안 대들고 다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거든. 근데 한 번 나가서 지내니까 너무 편하고… 최근에 남자친구도 생겨서 걔랑 있는 게 더 편하고 ㅠㅠ 엄마아빠는 엄청 서운해하시는 눈치인데 맞춰드리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나쁜 걸까 ㅠㅠ 좀 더 쉬는시간이 필요한건가 스스로
난 쓴이가 나쁜거라고 생각 안해. 가족들이랑 있어야 편해야지.. 그게 말 그대로 가족인데! 음..ㅋㅋㅋ나도 사실 어렸을 때 엄마랑 너무 안 친하고 (사교육 너무 많이 시켜서) 어사였거든. 내가 힘든거 말도 안하고 차라리 엄마한테 말할 빠엔 담임쌤한테 말하겠다 이정도였어. 근데 초6때 너무 힘들어서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죽을거다 이렇게 겁나 크게 반항하고 그 뒤론 엄마가 사과하면서 다 나아젺어. 지금 나도 대학생인데 엄마 아빠랑 너무 친하고 친구같아. 맘속 이야기 다 하거든. 쓴이가 어른이라고, 어렸을 적 반항해서 미안해서 가족들에게 맞춰준다라고 말했는데 가족은 같이 맞춰나가는 거라고 생각해! 내 생각엔 쓴이가 진지하게 엄마나 아빠한테 말햇으면 좋겠어. .. 정말로!!
고마워 ㅠㅠ 나도 좀 더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엄마아빠가 나이가 좀 있으셔서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셔 ㅠㅠ 나도 너무 기분이랑 몸상태 따라 행동이 바뀌는 거 같기도 하고 방금 사실 글 쓰고 생각정리 좀 하다가 아빠랑 놀고왔어… 내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놀고 또 문제 있으면 진지하게 말해봐야겠다!! 용기줘서 고마워!!
헤헤 아니얌!! 나도 늦둥이라 울 엄빠가 보수적이고 옛날 사람들이라 좀 힘들었는데, 미울 땐 밉고 싫다가도 엄빠가 잘못한 거 인정하고 사과하니까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 솔직히 미워할 땐 절대 사과 안 받아줘야지 라는 마음이 컸는데, 그래도 용서는 되는 것 같아. 아무래도 내 가족이고 엄마 아빠잖아 ..ㅋㅋ 가족들이랑 있을 때 정말 웃고, 행복하고 든든한 내 편이라는 걸 쓴이도 느꼈으면 좋겠다 !! 응원할게잉